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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속 국회 발 묶인 국가안보실장…야 "심각성 몰랐다"

입력 2019-04-05 20:54 수정 2019-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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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강원도 산불이 국가 비상사태 수준으로 커지는 동안 이 상황을 지휘해야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에 있었습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사람들 한 번 부르기가 쉽냐"며 계속 붙잡아뒀기 때문인데요. 결국 화재 발생 3시간이 넘어서야 정 실장은 청와대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각, 정의용 안보실장은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화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오후 9시 30분, 홍영표 위원장이 비상 사태라며 정 실장의 복귀를 제안합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굉장히 상황이 심각한데, (정의용 실장님이) 지휘를 하셔야 되는데 감안해서 위원님들이 질의를 좀 해 주시고요.]

야당에 협조해 줄 것을 다시 요청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거부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대응을 해야 될 책임자를 우리가 이석시킬 수 없다 이래서 국회에서 잡아 놓는 것이 옳은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어제) : 외교 참사는 더 큽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정 실장) 빨리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하셨으면 됩니다. 안보실장은 부득이 그러면 우리가 한 번 질문할 때까지 조금 계시고. 어쩌다, 지금 저희가 청와대 한 번 부르기 쉽습니까? 처음 하는 업무보고이고요.]

위원장이 다시 상황 정리에 나서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계속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좀 가시게 하지요. 지금 고성 산불 좀 대응을 해야 될 것 아닙니까?]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10분 가까이 질의가 이어졌고,

[송석준/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지금 북한…시간 1분만 주시면 마무리하겠습니다. 이것 심각한 상황이에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다 전달되었어요. 다 전달됐어.]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지금 (질의를) 얼마를 더 하시는지 아십니까? 화재 3단계까지 발령이 됐습니다. 계속 질의하시고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결국 정 실장이 국회를 떠난 건 10시 38분, 불이 나고 3시간 2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11시 반 쯤 복귀했습니다.

야당은 비판이 쏟아지자 심각성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이 좀 없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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