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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57채 전소' 피해 컸던 속초 장천마을…하룻밤새 초토화

입력 2019-04-05 20:11 수정 2019-04-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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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저녁, 강원도의 한 도로 전신주에 달린 개폐기에서 작은 불꽃이 튀었습니다. 이 불씨는 태풍과 맞먹는 위력의 바람을 타고 거대한 불길이 돼 고성과 속초 일대를 집어삼켰습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이 산불로 1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현재 1명입니다. 4000명 넘는 주민이 공포에 떨며 대피 했고, 축구장 넓이의 700배가 넘는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화마가 휩쓴 마을은 녹아내리고, 잿더미로 변해 마치 전쟁터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엔 특히 피해가 심했던 속초 장천마을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속초 장천마을에 나가 있습니다.

박 기자, 장천마을이 속초에서도 어디쯤 있는 곳입니까?

[기자]

네, 이곳 장천마을은 처음 산불이 발생한 미시령 터널 부근과 속초시가지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불꽃이 맹렬하게 속초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보니까 마을 전체가 입은 피해가 무척 큰 곳입니다.

현재 산불이 발생한지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 매캐한 냄새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제 뒤의 전소된 집을 보면, 가재도구는 거의 흔적도 없이 모두 타버렸고, 이렇게 집 옆엔 깨진 기왓장이 즐비합니다.

옆에 보시면 이곳 주민이 타던 노인 전동차 역시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 집만 전소 된게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싼 다른 집들도 모두 불탔습니다.

제 좌측의 슬레이트 지붕은 아예 주저앉았고, 그 옆에 건물도 간신히 기둥 역할을 하는 벽채만 일부 남아있습니다.

저희가 해 지기 전, 마을 전반의 모습을 담기도 했는데 마을은 하룻밤사이 산불에 말 그대로 초토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속초시에서 총 155곳의 건물이 전소됐는데 이곳 한 마을에서만 57채가 완전히 불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피해현장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이동통신기지국도 좋지 않아 다소 음향이 좋지 않은 면,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민분들이 가장 걱정인데, 대피소는 이제 찾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요?

[기자]

네, 당국은 속초 시내 여러군데의 학교와 체육관에 대피소를 마련했는데, 오늘 오후엔 대부분 텅 텅 빈 상태였습니다.

화재진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신없이 떠나온 집이 무사한지 살펴보겠단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정든 집이 완전히 불타버려 오갈데가 없는 주민들은 일단 마을회관에 모여있는데 제가 미리 만나봤습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곽봉순/속초 장천마을 주민 : 밤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전체 마을 사람들이 다 벌벌 떨면서 마음 달래면서 서로 손을 잡고…]

[앵커]

이제 앞으로 피해 현장과 관련된 소식들 박상욱 기자가 현장에서 계속 잇달아 전해 드릴 텐데요. 일단 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당분간 피해주민들의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의 재난지역 선포로 차차 보상절차가 진행되겠지만 순식간에 정든 집과 또 축사 등을 잃어버린 이 상실감은 쉽게 아물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등의 털이 까맣게 그을린 소와 또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자가용만 보더라도 시청자분들 역시 충분히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밤 화마가 남긴 상처 날이 새면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집채는 바스라지고 차는 녹아내렸습니다.

곳곳이 처참했는데 남아 있는 연기 속에서 마지막 불씨를 끄는 작업이 오늘도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먼저 백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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