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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번졌던 해운대 산불…주민들, 트라우마 여전

입력 2019-04-04 08:03 수정 2019-04-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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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특히 동해안에는 '태풍급 봄바람'이 몰아칠 전망입니다. 봄철이면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 때문에 강한 서풍이 불게 되는데 올해도 어김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앞서 전해드린대로 어젯밤 포항 산불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틀 전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난 산불도 처음부터 큰 불은 아니었습니다. 축구장 30개 크기의 숲을 잿더미로 만든 것은 불길을 확산시킨 강한 바람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4월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풍속 3.2㎧ (순간최대 7.2㎧)
20만㎡ (축구장 30개) 불타 

어제 오전 9시를 지나서야 큰 불길이 겨우 잡혔습니다.

산불 발생 18시간 만입니다.

해발 454m 운봉산 정상에 직접 올라왔습니다.

이 능선을 따라 양쪽 모두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해운대구 반송동 쪽에서 시작된 불이 밤새 바람을 타고 산꼭대기를 너머 이 기장군 쪽으로 번진 것입니다.

한번씩 바람이 휘몰아칠 때는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급히 끄기도 합니다.

[윤영일/등산객 : 불씨가 아직 남아 있어서 제법 번지고 있었어요. 수건으로 털고 발로 밟고…]

대피령이 내려졌던 아랫마을은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안애자/대피 주민 : 불이 우리 집에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아무것도 챙기지 말고 사람만 나오라 했어요.]

화재현장과 맞닿은 공원묘지도 여전히 비상근무 중입니다.

[공원묘지 관리자 : 유족들이 가만있겠나? 불붙었다 하면 큰일 나죠.]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맨 처음 불이 난 곳으로 추정되는 산자락입니다.

이렇게 군데군데 텃밭들이 보입니다.

경찰은 텃밭 옆 잡목더미에서 불이 붙은 사진을 확보했습니다.

주민 1명이 진화를 시도했다는 목격자도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실화나 방화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입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어제도 산불은 잇따랐습니다.

오전 10시 40분쯤 경북 구미 선산읍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다 번진 불이 야산 0.3ha를 태우고 30분 만에 꺼졌습니다.

오후 2시 20분쯤에는 강원 횡성 갑천면 야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임야 0.7ha가 탔습니다.

(영사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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