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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맞춤형 채용 비리…그들만의 새치기 공채

입력 2019-04-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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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의 채용 비리는 채용심사 자체가 별 무의미할 정도였습니다. 청탁을 받은 지원자가 서류에서 떨어져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해주고, 인·적성 검사나 면접에서 탈락했는데도 합격으로 처리해준 것입니다. 

특혜 입사자들을 위해 거대 IT 기업의 채용 심사가 어떻게 무력화됐는지 연지환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2012년 하반기, KT의 채용 절차입니다.

가장 먼저 지원서를 접수한 뒤에 서류 전형을 거칩니다.

여기서 합격한 뒤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통과하면 많은 이들이 원하는 통신 기업의 신입 사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인사 담당 김모 전무가 5명에게 전형별로 '맞춤형 특혜'를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먼저 1단계인 '서류 전형'입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은 적성 검사 이후에 서류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이력서를 인사팀에 전달했다고 해명했지만, 서류 접수는 온라인으로만 가능하고, 기간이 지나면 제출할 수 없다는 공고와는 맞지 않습니다.

다음 단계인 인적성 검사에서도 여지없이 꼼수가 등장했습니다.

김 의원 딸의 경우 인성 검사에서 떨어졌지만 최종 관문인 면접에 보내기 위해 합격 처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방금 전 리포트에서 보셨듯 모든 전형에서 떨어진 H씨는 서류전형에서 역시 불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인적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었고, 이마저 떨어지고도 채용됐습니다.

3차 단계에서는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지인의 딸이 특혜를 봤다고 합니다.

서류와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뒤에 면접에서 떨어지고도 채용이 된 것인데, 성 전 사장은 KT 관계자와 잘 아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전형 단계마다 마치 족집게식으로 특혜 채용이 이뤄졌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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