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 감염이 심각한 만큼 각 병원들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직접 담당하는 '감염 관리실'은 매일이 전쟁입니다. 장갑을 한 번에 대여섯 켤레씩 갈아 끼고, 주말에도 병원에 나와서 환자를 돌봐야 하는데,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비용'입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 하세요, 아.]
잠깐 체온과 혈압을 재더니 기껏 낀 장갑을 다시 벗어버립니다.
[김기란/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 다섯 벌, 여섯 벌 정도는 기본으로 갈아 끼는 것 같습니다.]
슈퍼박테리아 같은 균의 전파를 막으려면 한 가지 처치를 할 때마다 손을 씻고 장갑을 새로 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환자 한 명당 건보에서 지원받는 감염관리료는 2800원.
의료용품을 사는 데만도 빠듯합니다.
감염내과 의료진은 항생제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병원 전체의 처방을 관리합니다.
자기 환자보다 다른 환자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저희한테 자문 의뢰를 하는 환자의 수가 매일 수십 명이거든요. 1300 병상에 감염내과 교수가 3명이니까…]
다른 의료진과 의견이 충돌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IV 메트로니다졸, 경구 반코마이신은 끊어야 할 것 같고…(아, 끊어요?) CDI 의심 안 되면.]
병원 전체의 환자들을 살피려면 주말에도 빠지지 않고 나와야 하지만, 건강보험의 진료비 지원은 전혀 없습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국가가 나서서 투자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냥 일선 의료기관과 의료인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고…]
정부는 지난 2016년 항생제 관리대책을 발표하며 항생제 관리 수가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