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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햄버거병' 피해 어머니 "왜 아이가 자책해야 하나"

입력 2019-03-28 21:39 수정 2019-03-29 17:35

"매일 밤 투석받는 아이…'햄버거 욕심 내서 그렇지?' 물으며 자책하더라"
"맥도날드, 단 한번의 사과도 없어…재수사로 책임자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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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투석받는 아이…'햄버거 욕심 내서 그렇지?' 물으며 자책하더라"
"맥도날드, 단 한번의 사과도 없어…재수사로 책임자 처벌해야"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어제(27일)부터 저희가 이른바 햄버거병에 대한 새로운 취재 내용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 파장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4살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신장 기능의 90%를 잃은 사례를 어제 리포트를 통해서 전해 드렸습니다. 오늘 그 피해 어린이의 어머님을 직접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2년 넘게 지금 1인 시위를 이어오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최은주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리포트에서 제가 잘 뵈었습니다. 신장 기능의 90% 가까이 상실된 상태라는 것은 글쎄요, 이건 그냥 말씀만 들어도 그게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석을 매일 받아야 한다고.
 
  • 신장 기능 90% 상실…매일 투석받아야 하나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매일 밤 10시간 이상씩 기계로 자면서 밤새도록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매일 밤이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매일 밤 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습니다.]

[앵커]

그 사이에 잠은 잘 수가 있습니까, 아이가?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아이다 보니까 잠 뒤척거리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알람이 계속 울리죠. 그러면 제가 라인을 정리를 해 줘야 되고 많이 뒤척이죠, 아무래도 약이 배 안에 많이 들어가니까요.]

[앵커]

학교를 금년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올 3월에 입학했습니다.]

[앵커]

이제 한 달도 안 된 상황인데.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네.]

[앵커]

학교는 잘 다닐 수는 있습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학교만 다니고 있고요. 3월에 입학했는데도 벌써 이틀이나 병원을 외래진료를 가느라 결석을 했습니다.]

[앵커]

본인이 학교 다니는 걸 그래도 좀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어디든지 가고 싶어 하는데 못 가니까 학교를 가는 게 이 아이한테는 거의 놀이인 거죠. 너무 고마운 거죠.]

[앵커]

이게 햄버거병이라고 했습니다마는 그 당시에도 좀 병명 이름이 길어서 그래서 그렇게 줄여 부르기는 했습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 2016년 9월이었습니다. 이제 3년이 조금 안 된 그런 상황이기는한데. 이미 석 달 전에 그러니까 그 햄버거를 먹기 전에, 석 달 전에 패티에서 대장균이 발견됐다라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네.]

[앵커]

그런데 그게 그냥 유통이 돼 있는 상황이었고 그걸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드신, 가족이 함께 나눠서 먹었다고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저희 가족이 전부 다 평택 매장에 가서 먹었고요. 만약에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으면 저는 절대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 않았을 겁니다. ]

[앵커]

너무나 당연한 그런 얘기인데 모르셨기 때문에.
 
  • '오염 패티' 유통 사실 알았을 때 심정은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그렇죠. 글로벌 브랜드니까. 그리고 저희 아이가 먹은 건 미취학 아동들 어린이 세트 메뉴인 해피밀이었거든요. 만약에 조금의 위험이라도 있었다, 문제가 있었다라는 걸 알았으면 절대로 가지 않았을 겁니다.]

[앵커]

가족들이 다 먹었는데 우리 따님이 그래도 하나를 다 먹었다고.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네, 해피밀 세트 2개였고 하나를 온전히 큰아이는 다 먹었고요. 나머지는 동생과 아빠가 먹었습니다.]

[앵커]

괜찮았습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둘 다 설사를 동반한 가벼운 식중독 장염 증세로 지나갔고요. 저희 아이는 그걸 거쳐서 장출혈성 대장균의 후유증이라고 얘기하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됐습니다.]

[앵커]

어제 저희들이 이 내용을 전해 드릴 때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은 아이가 그것을 자책한다고 들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처음에는 내가 왜 이걸 해야 돼, 왜 수술을 해야 돼? 많이 화를 냈고요. 그다음에 요즘에는 엄마 미안해, 내가 하나를 욕심부려서 다 먹어서 그렇지라고 자책하더라고요.]

[앵커]

맥도날드 쪽에서는 혹시 어떤 얘기 있었습니까? 무혐의로 되기는 했습니다.
 
  • 맥도날드 측에서 무슨 말 있었나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저는 무혐의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증거 불충분 불기소라고 계속 법원에서 통지를 받았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과도 저희에게는 없었습니다, 맥도날드가요.]

[앵커]

사과가 아니라 비슷한 다른 얘기라도 없었습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아니요.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한마디도 없는 상황입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네. 제가 고소하고 두 달 정도 후에 홈페이지에, 맥도날드의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를 올렸다는 것조차도 저는 지인을 통해 알았습니다. 단 한 번도 저희에게 사과한 적 없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어제오늘 저희가 보도를 해 드렸고 물론 다 보셨을 테고 취재에도 협조를 해 주셨습니다. 패티 제공업체라든가 이런 쪽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다 이제 아셨을 텐데.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저는 제가 처음에 형사고소를 할 때 기자회견에서 제 아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사고를 당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그때까지만 해도 사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너무나 고의적이고 악의적이고 제 입장에서는 계획된 범죄라고밖에 생각이 안 들고 그 범죄에 저희 아이와 나머지 아이들이 정말 큰 피해를 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연히 재수사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시겠군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네, 꼭 재수사를 해 주셔서 그 책임자들에게 꼭 엄벌을 처해 주셔야 정말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을 겪는 사람들 아이들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지금 2개의 수첩을 사실은 받아놓고 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이거는 어떤 내용입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그거는 투석하는 복막환자들이 매일매일 기록하는 투석일지입니다. 약이 얼마만큼 들어갔고 배 안에서 나왔고 소변이 얼마고 체중과 또 혈압과 먹은 것, 특이사항, 주사 이런 것들을 다 기록합니다.]

[앵커]

몇 년 동안 매일 기록할 수밖에 없었겠군요, 매일 투석을 하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그럼요. 매일 해야 됩니다.]

[앵커]

신장이식 이런 것이 혹시 가능하지 않습니까?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보려고 합니다.]

[앵커]

이 수첩은 또 다른 수첩입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제가 법률 용어를 잘 몰라서 맥키코리아가 지금 맥키코리아만 기소가 되어서 재판 중인데.]

[앵커]

패티 만들어서 제공한 데죠.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그 재판에 가서 그냥 무작정 듣는 대로 적었습니다. 법률 용어나 이런 거를 제가 잘 알지 못해서 일단은 적고 나중에 다시 훑어보고 검토하고 공부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뉴스 조정실에서 저한테 시간을 다 쓰셨다고 하는데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다 썼다니까 좀 야속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저도 좀 힘들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만 질문 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요. 지금 맥키코리아가 이제 재판을 이어가고 있는데 직접 그 법정에서 재판 과정을 보셨을 때 제일 이해가 안 갔던 부분은 어떤 게 있습니까?
 
  • 재판 과정서 가장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맥키코리아 재판 마무리될 즈음에 맥키코리아 변호사분이 한 여섯, 일곱분이 계시는데 그중 한 분이 늘 마지막에 하는 말씀이 있으세요. 저희 피고인들이 너무나 긴 재판 과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빨리 재판을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는데 저희 아이는 매일 살기 위해서 치료하는데 그분들이 몇 달에 한 번, 짧게는 15분, 길게는 3~4시간을 법정에 앉아 있는게 그렇게 힘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마쳐야 되는데 내가 이것만은 꼭 한마디 하고 싶다라는 말씀도 전해 주시죠.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다시는 그 누구도 어느 기업도 돈 때문에 사람의 건강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그런 짓은 절대로 하면 안 되고 또 용납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재수사, 단체고발에 대한 수사 모두 다 제대로 돼서 그 책임자들을 좀 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정치권하고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재수사를 촉구했는데 저희들도 이 문제를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정말 감사합니다.]

[앵커]

오늘 어려운 걸음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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