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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뗐지만 '회장 조양호' 여전…향후 경영 진로는?

입력 2019-03-27 20:22 수정 2019-03-27 23:27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경영권 박탈은 아냐"
직원들 "변화 기대…계속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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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경영권 박탈은 아냐"
직원들 "변화 기대…계속 지켜봐야"


[앵커]

이번 주총 결과로 대한항공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가 우선 관심이지요. 회사 측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에 내심 당혹해하는 모습도 역력합니다.

대한항공 본사에 나가 있는 정재우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주주에 의해서 재벌 총수가 물러나는 첫 번째 사례가 됐습니다. 대한항공 측의 반응부터 전해주실까요?

[기자]

대한항공은 오늘(27일)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 회장이 경영권을 박탈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2줄짜리 해명성 언급만 했는데요.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뿐 경영권 자체를 박탈당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지만, 조 회장이 20년 만에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사의 대표 자리를 내놓게 된 데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앵커]

조 회장이 등기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들리는데, 그럼 그 외에 달라지는 것은 없을까요?

[기자]

통상 회사의 중요한 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합니다.

조 회장은 더 이상 사내 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외부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워진 것이죠. 

하지만 당장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에서 손을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한진칼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직도 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대한항공 일반 직원들의 분위기가 좀 궁금합니다. 내부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여러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깜짝 놀랐다는 반응부터 총수 일가의 갑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변화의 시작이었으면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장 크게 바뀌는 것이 있겠느냐 이런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대표이사로 있는데다 지배 구조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땅콩 회항'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도 조 회장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말뿐인 퇴임'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의 영향력이 아직 건재한 것은 역시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회장도 겸임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진칼도 주주총회가 있잖아요.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총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오는 29일에 한진칼도 주주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지분 6.7%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주주 제안을 통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사에서 빼자'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냈는데요.

현재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조 회장을 사실상 겨냥한 것입니다.

만약 정관이 바뀐다면 조 회장은 재판 결과에 따라 한진칼에서도 물러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관을 바꾸려면 역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28.9%인데요, 이를 감안하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이 오늘 주주총회 장소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회사 측에 따르면 조 회장은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 문제로 요양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국세청도 조 회장을 고발한 상황이라 앞으로 이어질 재판과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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