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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시설' 포화·열악…퇴원해도 갈 곳 없는 정신질환자

입력 2019-03-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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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서 나와도 이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갈만한 곳이 거의 유일한 정부시설인 정신건강복지센터인데, 센터 안에 직원 한 명이 환자 100명을 봐야할 실정이고, 센터를 좀 더 지으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어서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장애인 가족 : 30년간 앓고 있는데 입원 중인데 퇴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재활치료 할 곳이 없어서…]

환자와 가족들은 퇴원해서도 갈 곳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그나마 정신건강복지센터 정도가 마음 놓고 찾아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희순/정신장애인 가족 : (우리가) 어디가서 말할 데가 있습니까. 숨도 쉴 수 있고, 그래도 공간이 있어 갖고…]

정신질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센터 증설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늘 주장과 구호에 그쳤습니다.

현재 퇴원하는 정신질환자가 센터에 등록하는 비율은 10% 남짓입니다.

그래도 센터 직원 1명이 70~100명가량의 환자를 관리하는 실정입니다.

재활 지원은커녕 전화를 한 번씩 돌리기도 벅찬 수준입니다.

[이희순/정신장애인 가족 :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라든가 두 번씩 나오라든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늘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수원시는 금이 가고 물이 새는 정신건강복지센터 건물을 새로 지으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주변 초등학교와 인접해 불안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 환자 : 잠을 못 이뤘어요. 심지어는 여기서 나가라는 소리까지도 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정말 갈 곳이 없구나…]

결국 주민 동의절차를 밟지 못해 신축 계획은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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