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향배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혼란이 이어지자 참다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런던 도심에 100만 명가량이 모여 "이제 국민에게 맡기라"며, 제2 국민투표를 요구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런던 거리가 행진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트래펄가 광장과 공원 주변을 비롯해 웨스트민스터 의사당까지 거대한 물결을 이뤘습니다.
주말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국민에게 맡기라'는 구호를 외치며 제2 국민투표를 요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 : 우리는 무엇을 원하나? (브렉시트) 취소. 언제? 지금 당장!]
주최 측은 100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세기 최대 시위로 꼽히는 2003년 이라크전 중단 시위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과 젊은이,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브렉시트 혼돈을 초래한 정치권을 질타했습니다.
[하워드 버게스/시위 참가자 : 국가는 혼란에 빠졌고 정부는 무능합니다. 브렉시트가 잘못됐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멈춰야 하기 때문에 오늘 모두 나왔습니다.]
브렉시트를 취소하자는 온라인 청원에도 470만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한 때 사이트가 마비됐을 정도입니다.
반면 브렉시트 캠페인을 주도했던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당수는 지방에서 브렉시트 찬성 집회를 열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확산 중이어서 양측 모두 장외 투쟁에 나선 모습입니다.
EU가 제시한 브렉시트 연기 시한은 다음 달 12일.
하원이 이때까지 합의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