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북 추가제재를 철회하겠단 입장을 밝힌 배경이 뭔지, 정치부 신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트윗 많이 있었지만 이번은 특히 더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보면 미 재무부의 '오늘' 결정을 '오늘' 내가 뒤집었다고 돼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대북제재 발표를 두고 대통령이 '내가 바꿨다'라고 언급한 건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나를 믿고 비핵화 협상판을 깨지는 말자' 이런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요즘 실무진끼리 험한 말을 주고 받는 과정 아니었습니까? 상황이 그래서 계속 점점 나빠지는 그런
관계였는데 아마도 톱다운식으로 그러니까 수장들끼리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봐야겠다. 돌파구를 마련해 봐야 되겠다. 이렇게 해석을 해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백악관이 낸 입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한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협상은 결렬됐지만 추가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지는 않겠다, 신뢰는 여전하다는 뜻을 밝힌 것인데요.
이 내용은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밝힌 내용이기도 합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8일) : 이미 제재는 강력합니다. 제재 강화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생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이건 저에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시 얘기했던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다시 상기하면서 신뢰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일단 상황을 더 나빠지게 하는 것은 막겠다는 발언으로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대규모 제재를 막은 만큼 북한도 과격한 행동은 자제하라, 이런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 접근에서 물러서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그렇다면 이런 트윗과 발언 등을 통해서 두 정상 간에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또 반대로 동시에 그만큼 지금의 외교 상황이 굉장히 나쁜 긴장 상태가 굉장히 심각하다 그런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제 북한이 남북 연락사무소에서 철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 상황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인식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북측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를 한 건 미국 재무부가 추가 제재 발표를 한 지 6시간 만입니다.
또 어제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이 추가로 공개가 되면서 분위기가 악화됐습니다.
이 얘기를 보면 김 위원장이 핵단추나 로켓 발사 단추를 누르는지 안 누르는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이렇게 말을 한 건데 이런 상황을 미국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 시간이 이르기는 하지만 혹시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서 북한 측 반응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진위를 파악한 뒤에 차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다음 달 북한의 굵직한 정치 행사가 몰려 있습니다.
11일에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그리고 15일에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행사 등을 통해서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더 짚어볼까요. 결국은 이제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서 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좋다. 그런 이야기는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지금 그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있
다. 그런 부분이 있다 그런 소식도 들려오네요.
[기자]
청와대가 관계자가 앞서 JTBC 기자를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5월 중에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는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가능성이 높지만 변수는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치부 신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