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에 나가 있는 안의근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청와대도 이제 이 소식 듣고 나서 전해진 뒤에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었다고 하죠?
[기자]
오늘(22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는데요.
북측이 갑자기 철수를 통보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별도의 청와대 입장이나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는데요.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유감을 밝히기보다는 해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북한이 이렇게 철수한 배경에 대해서 자세하게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북한 매체에서 오늘 보도한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오늘자 북한 매체들이 우리 정부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는데요.
우리 정부가 북미 협상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남측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것입니다.
[앵커]
남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라고 하면 이번 연락사무소에서 철수를 한 것도 이 같은 어떤 일종의 압박전략의 일환이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겠군요?
[기자]
미국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북한도 맞대응 카드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미국을 자극하는 카드보다는 남측을 압박하는 카드를 선택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런 카드는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이용우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의 심야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내부적 불만을 달래기 위한 포석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보당국의 해석은 어떻습니까? 연락사무소를 철수했다고 해서 당장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그럴 상황은 아니다, 이런 설명을 내놓은 것 같군요.
[기자]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간에는 연락사무소 말고도 다양한 연락채널이 있는데요.
군 통신선 채널도 있고요.
정보당국 간 채널도 계속 가동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보당국은 계속해서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연락사무소에서 논의해야 하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나 남북 간 제한적인 교류 등은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