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신입사원 단순실수"…재단 측 '강력대응'
[앵커]
교학사의 한국사 수험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실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교학사는 직원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노무현 재단 측과 여당에서는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교학사가 지난해 8월 발행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입니다.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드라마에 나온 노비 사진을 썼는데 고 노무현 전대통령 얼굴을 합성해 넣었습니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실린 게시물입니다.
출판사 측은 신입사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교학사 관계자 : 지금 다 조사 중에 있고요.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교과서와 달리 수험서에 싣는 사진은 저작권을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마시고 철저하게 진상을 확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교학사측은 부랴부랴 노무현 재단을 찾아갔지만 재단 측은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고재순/노무현재단 사무총장 : 뭐 사과를 받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교학사는 2013년에도 우편향 논란을 빚은 역사 교과서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를 채택한 학교가 한 곳에 불과하자 박근혜 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