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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불멸의 기록' '논란의 기억' 남기고…은퇴 선언

입력 2019-03-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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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역에서 28년. 그라운드에서 전설의 기록이 세워지는 동안 까맣던 그의 머리에는 희끗함이 내려앉았습니다. 마흔 여섯의 스즈키 이치로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4367,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 불멸의 기록을 남긴 그야말로 괴물같은 선수죠. 우리와 얽힌 기억들 속에는 논란도 남겼습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WBC에서 "상대가 30년 동안 일본을 얕볼 수 없게 이기고 싶다"고 말해 우리 야구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지요.

야구사에 새겨진 스즈키 이치로의 발자취를 백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한국 2 : 1 일본 2006년 WBC 2라운드 >

오승환의 돌직구와 함께 끝난 승부, 덕아웃의 이치로가 얼어붙었습니다.

마운드에 꽂힌 태극기와 우리 야구의 환호를 지켜보던 이치로는 끝내 참지 못했습니다.

통쾌한 승리, 이치로의 분노.

이 장면은 앞서 지역예선에서 이치로가 던진 말 때문에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스즈키 이치로/일본 야구 대표팀 (2006년) : 상대가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이길 수 없겠다'고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한국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도발하듯 내뱉은 한마디, 팬들은 우리 야구를 얕본 게 아니냐며 분노했습니다.

[봉중근/한국 야구 대표팀 (2013년) : 박찬호 선배님이 되게 욱하셨고…그때부터 '어, 그래? 한번 해보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한·일전 프레임과 함께 이치로는 WBC 곳곳에서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배영수가 이치로의 엉덩이를 맞힌 게 화제가 됐고, 박찬호가 이치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2009년 WBC에서는 봉중근이 견제구로 이치로를 괴롭히는 장면에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WBC에서는 부진했지만 2009년 연장까지 이어진 결승전에서 임창용에게 결승타를 때려 일본에 우승을 선물한 것도 이치로였습니다.

그렇게 우리 야구에 복잡한 감정을 안긴 이치로는 마흔 여섯에 방망이를 내려놓았습니다.

50살까지 뛰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전세계가 이치로를 돌아봤습니다.

이치로는 방망이를 붙잡을 때도 공을 던질 때도 정확한 야구를 했습니다.

야구를 마주하는 자세는 늘 변함없었습니다.

1991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했고 10년 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신인왕과 MVP를 함께 거머쥐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시즌 200개 이상의 안타를 한번도 아니고 10년 연속 이어갔습니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4367개의 안타를 쳤는데 세계 최다 기록입니다.

이치로는 자신이 쌓아올린 어떤 기록보다도 야구를 사랑했던 마음이 가장 소중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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