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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로 1만여명 사망 이후…영국은 어떻게 '청정국'이 됐나

입력 2019-03-22 08:58 수정 2019-03-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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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런던, 런던포그라는 말도 있듯 과거 '스모그 사건'을 떠올리는 분들 계실 것입니다. 당시 오염된 공기로 시민들이 만 명 넘게 숨진 사상 최악의 환경 재해였습니다. 이후 런던은 석탄과 석유를 버렸고 지금은 청정국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상황에서나 시행하는 조치들 그것이 일상이 된 영국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런던을 상징하는 빨간 2층 버스입니다.

현재 전체 2층 버스의 30%는 전기로 움직입니다.

[레이먼드 포스/버스 기사 : 택시나 버스가 모두 전기차가 돼야 런던 전체 공기가 좋아지죠.]

블랙캡으로 유명한 '까만 택시'도 전기차로 변신 중입니다.

[로니 웰치/택시 기사 : 런던에서는 이제 디젤 택시 못 사요. 전기 택시만 등록이 가능하거든요.]

런던 시내로 노후경유차가 진입할 경우 하루 3만 5000원.

옥스퍼드 광장에 주차할 경우 4시간에 6만 4000원에 달합니다.

같은 시간 전기차 주차료는 1200원에 불과합니다.

런던 시내 한복판 테이트모던 미술관.

높다란 굴뚝이 과거 석유발전소였음을 알립니다.

내부 이곳 저곳은 아직도 화석연료 흔적이 보입니다.

[크리스 웹스터/테이트모던 박물관 관계자 : 여기서는 여전히 과거(석유발전소)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저도 직접 맡아 볼 수 있나요?) 물론이죠.]

석탄발전소였던 베터시는 주상복합센터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입니다.

2025년 영국의 모든 석탄발전소는 문을 닫습니다.

대신 전기를 만드는 것은 재생에너지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월니익스텐션입니다.

이곳은 보시는 것과 같은 해상풍력터빈이 189개가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육지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가동률은 99%.

바람이 약해도 전기 생산에 문제가 없습니다.

[폴코길/오스테드 월니익스텐션 지사장 : 예전에는 5㎧ 이상 바람에 발전기가 돌았죠. 그런데 지금은 3㎧만 불어도 가동돼요.]

세계 최초 석탄 사용국인 영국에서 에너지 정책이 급변한 것은 1952년, 사상 최악의 환경 재해로 불리는 '런던 스모그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런던에서 오염된 공기로 숨진 사람만 1만 2000여 명.

이후 영국의 화석연료 사용은 점점 줄었고, 미세먼지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런던의 미세먼지 평균치는 ㎥당 22㎍.

서울은 2배에 가까운 40㎍입니다.

[김주진/기후솔루션 대표 : 에너지 시장과 에너지 기술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낙후된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을 끊고 배를 돌려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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