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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차례 지진 '경고등'에도…스위스 바젤선 바로 폐쇄

입력 2019-03-21 07:19 수정 2019-03-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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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하는 경우는 외국에서도 꽤 있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이런 지진 때문에 발전소를 아예 폐쇄했습니다. 발전소 주변 지진이라면 더욱 재빨리 파악하고 곧바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메니코 기아르디니/정부조사연구단 부위원장 : 그 지역(포항)에 규모 5.5 또는 6의 지진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고, 지열발전소는 이런 약한 곳들 중 하나를 자극했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 측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한 자료에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2016년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3600t 가량의 물을 넣자 다음 날인 23일 포항 북구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났습니다.

사흘 후에도, 3개월 뒤에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발생한 지진만 2년간 63차례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작은 지진이 여러 번 발생하면 미리 경고하는 '신호등 매뉴얼'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지열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매뉴얼 같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매뉴얼 시스템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았다고 봐야 하는 거죠.]

선제적으로 조치한 사례도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물을 주입한 뒤 인근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나자 결국 지열발전소 운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포항에서는 이같은 경고등이 켜지자 시험 운영을 몇차례 중단했다가 별다른 대책 없이 재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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