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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연상시키는 유물 발굴…가야의 신비 풀리나

입력 2019-03-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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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고령의 대가야 무덤에서 고대 가요 구지가를 연상시키는 유물이 나왔는데요, 흙으로 만든 방울에 거북이등껍데기 같은 무늬들이 있었습니다. 1500년 전 가야에 대한 상상력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 주먹만 한 크기, 지름 5cm 흙으로 만든 이 방울은 1500년 넘는 세월을 견뎠습니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방울로 보이는데, 표면에 새겨진 6가지 그림을 현미경으로 살펴봤더니 독특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거북이 등 껍데기부터 산봉우리, 관을 쓴 남자와 춤을 추는 여자, 하늘에서 내려오는 보따리와 이를 맞이하는 사람들까지.

백성들이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자 하늘에서 장차 왕이 될 여섯 알이 든 상자가 내려왔다는 우리가 글로만 전해 듣던, 삼국유사 속 가야 건국 신화 내용을 떠올리게 합니다.

방울은 이 1m 60cm 정도의 작은 무덤에서 나왔습니다.

4~5살 정도, 또 일정 계급 이상인 여자아이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조사단은 이 방울이 아이가 가지고 놀던 물건이거나 무덤에 넣은 제사용품으로 짐작합니다.

어린아이의 치아를 비롯해 작은 토기와 화살촉 등이 무덤에서 함께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가야가 남긴 기록물이 부족해 그 역사는 베일에 가려져 있고는 했는데 이번 유물은 1500년 전의 가야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합니다.

[배성혁/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건국신화를 새긴 유물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문헌에 기록된 것들이 유물에 투영돼 있는 건 최초 사례입니다.]

다만 방울에 새겨진 문양의 해석을 두고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의미있는 발굴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해당 그림을 가야 건국신화로 확신하기에는 아직 다양한 해석이 열려있는 상태라 좀 더 치밀한 검증과 연구를 통해 해석 범위를 좁혀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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