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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지진-지열발전', 남은 의문점은…이진한 교수

입력 2019-03-20 21:52 수정 2019-03-21 00:39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논리적 비약? 물 주입-지진 시차 더 길었던 사례도"
"지열발전, 불가능하진 않아…유럽선 포항 교훈 삼아 실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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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논리적 비약? 물 주입-지진 시차 더 길었던 사례도"
"지열발전, 불가능하진 않아…유럽선 포항 교훈 삼아 실험중"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자연지진은 아니다' 이것이 앞서 1부에서 집중 보도해드린 대로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한 오늘(20일) 정부조사단이 내놓은 결과죠. 진앙인 흥해읍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촉발시켰다는 얘기인데, 이에 대해서 학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반론과 의문점도 나오는 상태이기는 합니다. 포항 지진이 발생했던 바로 그날 저희 뉴스룸에 나오셔서 지열발전소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그 가능성을 지적했던 분, 고려대 이진한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2부에서 얘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결국은 이제 결과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사실 그런데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바로 그날 이 자리에서 이 지열발전소의 영향이 클 것이다라는 가능성을 말씀하신 이후에 학계에서도 그렇고 아무튼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어왔던 건 잘 아시죠?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네, 알고 있습니다.]
 
  • '포항지진' 오늘 결론 어떻게 보나


[앵커]

오늘 결과에 대해서는 그러면 일단은 만족하십니까? 만족이라는 표현은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해외 조사단이 발표하는 걸 보고 특히 과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가급적 객관적인 사항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는 것을 보고 제가 인상 깊게 봤습니다. 특히 오늘 이제 좀 인상깊게 봤던 건 제가 여기 오면서 기사를 보니까 많은 기자분들이 촉발 지진 또 유발 지진 이걸 오해해서.]

[앵커]

그것이 좀 헷갈립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촉발 지진은 간접적인 영향이고 유발 지진은 직접적인 영향이다 이렇게까 지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사실 국제적으로는 촉발 지진과 유발 지진의 그 개념 상에 혼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혼돈이 있기 때문에 오늘 해외 조사단에서는 포항 지진에 국한해서 본인들은 유발 지진은 사실 지하 암반에 물을 주입해서 수리 자극을 시키는 것이 암반에 틈을 만드는 것인데요. 그 수리 자극을 시켜서 수리 자극이 된 지 역만 지진이 발생할 때는 단층이 찢어지거든요. 그 수리 자극이 된 지역만 찢어지는 것을 유발 지진이라 하고 그다음에 물을 주입 해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수리 자극이 된 지역을 넘어서서 다른 지역이 찢어지는 것을 자기네들은 촉발 지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해서 나눠서 해서 둘 다 촉발 지진이나 유발 지진이나 원인은 직접적인 원인은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 정부 조사 기간, 결론 내기 충분했다고 보나?


[앵커]

종이 한 장으로 아주 쉽게 설명해 주시니까 일단 제가 금방 이해는 갔습니다. 다만 아시는 것처럼 논란은 좀 많이 있었으니까 제가 오늘 드리는 질문 가운데 몇 가지는 이게 좀 여기에 반대하는 분들, 반론을 펴는 분들의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1년을 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사는 불과 몇 달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거 가지고 어떻게 이걸 이 복잡한 문제를 다 알아낼 수 있었겠느냐라는 지적이 우선 나왔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사실 저도 작년 3월에 조사단이 출범할 때 외국 조사단하고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그분들도 공감을 한 게 1년이면 너무 짧다, 이런 얘기를 해서 저도 1년 동안 이렇게 많은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예상을 못 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오늘 발표한 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진 발생 위치를 정확하게 잡은 거거든요. 그래서 지진 발생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잡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드릴홀, 그러니까 시추공에다가 지진계를 직접 설치를 하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그 지열발전소에 참여한 스위스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로부터 그 지진 위치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을 조사단에서 받아서 그것을 다 다시 재해석한 것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앵커]

스위스는 지열발전소로 인한 피해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그 부분에서 앞서갈 수는 있었죠.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설명하실 때 제가 잠깐 의문을 갖는 것이 수리 영향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즉 물을 넣어서 거기에 어떤 파열을 만드는 그 작용을. 그때 물을 넣으면 금방 모릅니까?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래서 사실은 이 심부지열발전을 할때 수리 자극이 제대로 됐나를 밝히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앵커]

심부지열발전이라는 건 땅 깊은 곳에서 한다는 말씀이시죠?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렇죠, 맞습니다. 그래서 수리 자극이 제대로 됐나 밝히는 것은 수리 자극을 할 때 미소지진이 생기는데 미소지진의 위치를 거의 오차범위를 10m 미만으로 해서 밝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사실 제가 놀랐던 것은 지열 발전소가 수리 자극을 하면서 그런 자료들을 전혀 분석을 안 했던 것입니다. 그 자료가 이번 조사단에 의해서 처음 분석이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네.]
 
  • 주입 중단 2달 뒤 지진…논리적 비약 반론엔?


[앵커]

그런데 또 일부에서 나오는 반론 중의 하나는 그렇게 물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바로 미소지진이든, 이건 이제 규모 2.0 이하의 작은 지진을 말하는 거죠. 그 지진이든 뭐든 그것이 바로 일어나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두 달 넘어서 일어나는 것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바로 그 물을 넣은 결과에 따른 것이냐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유발지진의 근본 개념을 잘 이해를 못해서 아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 은데요. 사실 이제 유발지진이라는 것은 물이 주입돼서 단층대의 수압이 높아지면서 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단층대의 수압이… 임계점 높아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발지진이 처음으로 이제 제기됐던 1960년대 콜로라도 병기창에서 난 건, 물을 주입한 지 1년 만에 났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리고 이번 오늘 그 조사단장이 이강근 교수가 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 해서 열심히 설명을 드린 것 중에 하나가 뭐냐하면 드릴링을 할 때 이수라고 해서 물의 수압을 낮추기 위해서 진흙과 물을 섞은 걸 집어넣거든요. 그때도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때 제일 큰 규모의 지진은 한 달 뒤에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작은 지진은 바로 발생하지만 큰 지진은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가 발생합니다.]
 
  • 이미 '힘' 쌓인 단층대…자연 지진 가능성은?


[앵커]

그런데 여기에 반론을 제기한 분들이 걱정하는 것 중의 가장 큰 것이 뭐냐하면 이 지역이 안 그래도 단층대의 문제를 놓고 볼 때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지열발전소 탓으로 넘어가면 정작 이 지역이 원래 위험했다라는 것을 얘기할 수 없지 않느냐라는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에 이미 규모 5가 넘는 정도의 힘이 축적돼 있었는데 규모 5가 넘는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데 하필 이때 딱 그게 맞아떨어졌다 라든가 아니면 굳이 지열발전소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 지역은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라든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래서 저희가 작년에 사이언스에 논문에 냈을 때, 지진자료를 해석하면서 결말에 어떤 얘기를 했냐 하면, 아마도 물 주입량에 비해서 지진 규모가 큰 거는 단층대에 직접 물을 주입한 것 같다하면서 그 단층대를 저희가 어떤 표현을 썼냐 하면 '크리티컬리 스트레스드 펄트'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즉 다시 말씀드리면 임계점에 가깝게 응력상태가 돼 있는 단층을 건드린 것 같다 했는데, 오늘 그 증거들을 정확하게 내놓은 거고요. 그런데 임계점에 다다른 단층이라도 그게 내일 지진이 날지 아니면 1만 년 뒤에 날지 아니면 100만 년 뒤에 날지 그렇게 크리티컬 상태로 계속 갈지 그거는 아무도 예측을 못 합니다.]
 
  • '지열발전' 우리나라 지형에선 불가능한가?


[앵커]

그 시점에서 하필이면 지열발전소가 거기에 물을 대량으로 압력을 넣으면서 촉발된 것이다, 내지는 유발된 것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말씀이시겠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서든 지열발전을 할 수 없습니까, 그러면?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아닙니다. 저는 이번 기회로 사실은 포항도 본진을 피할 수 있는 4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4번의 기회가 자료의 제대로 된 해석이 없었거나 아니면 무지거나 아니면 안전 관리 미흡으로 인해서 지진이 그걸 다 무시돼서 발생을 한 것인데요. 얼마든지 안전한 지역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포항에서 배워야 됩니다. 사실 2주 전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유발지진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4일 동안 있었는데 거기서 제일 뜨거운 이슈가 포항 지진이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새로이 나온 용어가 뭐냐 하면 '포항 레슨', 즉 포항 교훈이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포항 교훈을 바탕 삼아서 벌써 유럽에서는 단층대에 물을 직접 주입하는 실험을 지금 벌써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포항 지진을 교훈 삼아서 우리는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앞으로는 안전하게, 즉 규모 4 이상이 넘지 않는 아니면 3 이상이 넘지 않는, 그러니까 3 미만의 지진을 일으키면서 물을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찾을 수가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이진한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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