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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포항 지진, 지열 발전이 촉발…자연 지진 아냐"

입력 2019-03-20 18:26 수정 2019-03-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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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11월 큰 피해를 낸 경북 포항 지진과 지열 발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가 오늘(20일) 발표됐습니다. 정부 연구단은 1년여 간의 조사 끝에 지열 발전이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자연지진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 거죠. 현재 일부 포항 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인데요. 오늘 결과로 유사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강근/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된 공급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서 남서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규모 5.4의, 본격적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습니다. 그 지진이 발생한 원인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었죠. 오늘 정부 연구단이 1년여 간의 조사 끝에 지열 발전이 지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강근/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시간의 경과에 따라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그 임계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지진이 촉발되었다.]

포항 지진 당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지열발전소와 지진의 연관성을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JTBC '뉴스룸' / 2017년 11월 15일) : 저희가 이게 지열발전소 때문에 이번 포항지진이 발생했다, 100% 단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큰 거고요. 저희는 거기가 지진이 날 거라고 상당히 위험성 있게 봤는데 거기에서 5.4의 지진이 났다는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좀…]
 

해당 시설은 이명박 정부 말에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돼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차 설비가 완공됐는데요. JTBC 뉴스룸에서는 2016년 물 주입 작업과 인근 지역 지진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선화/기자 (JTBC '뉴스룸' / 2017년 11월 21일) : 포항 북구에서 지진이 최초 발생한 건 2016년 12월 23일, 규모 2.2 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인근에 있는 포항 지열발전소의 물주입 작업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진 발생 직전인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3000톤이 넘는 물을 지하로 주입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흘 후인 26일 작업을 재개해 28일까지 물을 주입하자 29일 같은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로 구멍 2개를 뚫어서 한쪽에 물을 주입해 뜨거운 지열로 데운 뒤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쪽 구멍으로 빼내 전기를 만드는 원리인데요. 쉽게 말하면 이 과정에서 고압의 물이 주입되면서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했고 이게 결과적으로 지진을 촉발했다는 것입니다.

지진 당시 18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도 한국은행 추산 30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포항 흥해 체육관에는 200여 명의 이재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로 당장 지진 피해 배상도 큰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현재 일부 포항 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인데요. 유사 소송도 앞으로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고요.

다른 소식도 잠깐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던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 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김 씨는 공범까지 별도로 고용해서 이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현금이 든 가방까지 가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죠. 그런데 김 씨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취재진 앞에 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범행 후 3주 동안 뭐하고 계셨습니까?) 제가 안 죽였습니다. (피해자들한테 할 말씀 없으세요?) 억울합니다.]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로는 김 씨가 중국 동포 공범 3명을 고용해 피해자 집 앞에서 기다리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피해자들이 갖고 있던 현금 5억 원이 든 가방까지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죠. 심지어 이희진 씨의 아버지 시신은 냉장고에 넣은 후 경기도 평택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자들의 저항이 심한 상황에서 공범이 피해자들을 살해했고 돈이 든 가방도 공범들이 제멋대로 꺼내갔다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동포 공범들은 범행 당일 오후 중국으로 달아난 상황인데요. 김 씨가 범행 실행을 부인하면서 공범들의 신병 확보 더 급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 사법 공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짧게 글로벌 TMI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오늘은 미국 이야기입니다. 아직 1년 넘게 남았지만 미국은 벌써 대선 열기로 달아오르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민주당 주요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요즘 화제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입니다. 오로크는 지난 14일 대선 도전을 선언한 첫 날 온라인을 통해 613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습니다. 이번 대선에 나선 민주당 주요 인사 중 출마 첫날 후원금 모금액이 가장 많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출마 첫날 592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샌더스에 비하면 정치 신예나 다름없는 오로크가 더 많은 후원금을 거둔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놀란 눈치입니다.

오로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거물 현역 테드 크루즈 의원과 접전을 치르면서 전국적인 정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또 소셜미디어 선거 전략을 앞세워서 젊은 층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오바마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베토 오로크/전 미국 하원의원 (현지시간 지난 14일) : 우리는 민주주의를 고치고 정부가 기업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를 위해 일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하는 자와 일을 찾는 자들의 존엄성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지율은 인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 중 28%는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그 뒤를 버니 샌더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잇고 있습니다. 베토 오로크는 11%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일 년 넘게 남은 미국 대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누가 뽑힐지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미국이 한반도 나아가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우리도 관심 갖고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포항 지진, 지열 발전이 촉발…자연 지진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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