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마다 돌아오는 전세 재계약 때마다 전세금 올려줄 걱정에 잠 못 이룬 세입자들이 많았죠. 올해는 사정이 전혀 딴판입니다.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돈을 돌려 받아야 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을 연장한 A씨는 집주인으로부터 2000만 원을 돌려받았습니다.
2년 전 들어올 때보다 전셋값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김경희/서울 이촌동 : (이 동네는) 5천은 내렸지 싶은데요. 5천 정도. 좋죠. 젊은 사람들이 그래야 결혼하죠. 전셋값이 내려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거래된 전세 아파트 2채 중 1채는 이처럼 전세금이 2년 전보다 떨어졌습니다.
전세금 올려줄 걱정을 던 세입자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른바 '역전세난'입니다.
한은은 아직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셋값이 떨어진 집의 절반은 하락률이 10%에도 못 미쳐 집주인들이 감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10%가 더 내려도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는 전체의 1.5%, 3만 2000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추산입니다.
다만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지방에 충격이 집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