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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커지는 의문들

입력 2019-03-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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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의 부모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 씨에게 오늘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내일 오전 영장심사가 있을 예정인데요. 김 씨는 지난달 25일 중국동포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에 살고 있는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김 씨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공범인 3명은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국내 송환 요청 등을 할 방침입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경호인력을 구한다는 글을 올려 중국동포 3명을 모집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평택의 한 창고와 임대계약을 맺고는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 씨의 아버지 시신이 담긴 냉장고를 창고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 씨 부부의 작은 아들에게서 받은 현금 5억 원이 든 가방을 들고 나갔습니다.

김씨는 경찰에 이 씨 부모가 2000만원을 빌려가 돈을 갚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요.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2000만 원 때문에 사람까지 고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점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금액으로 보면 중국 동포 3명을 동원하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텐데 그게 다만 2000만원을 받기 위해서 지금 갔다는 게 말이 안 되고요. 지금 아무래도 이 사건 자체가 사실은 범인들하고 피해자의 자손인 아들하고의 관계가 무연고일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보여 가지고 아마도 수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찰은 또한 김 씨가 들고간 돈 5억 원의 행방도 수사중인데요. 김 씨는 이희진 씨 부모 집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가져갔다고 진술했지만 이 돈은 이희진씨 동생이 부가티를 매각하고 받은 대금의 일부라고 합니다. 총 15억 원에 매각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경찰은 차종과 액수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경찰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이희진씨의 어머니 휴대폰을 이용해서 피해자 행사를 하면서 이른바 '연막작전' 을 펼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과거 이 씨는 각종 매체에서 이 부가티 차량을 자랑했었는데요. 이와함께 300억대 고급 주택에 산다며 부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인가 없이 투자매매 회사를 세운 뒤 2년여 동안 1700억 원의 주식을 사고팔아 130억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에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이 씨는 자신의 회사에 투자하면 자기처럼 부를 얻을 수 있다며 투자를 권했습니다. 

[이희진 (2015년 12월 26일 / 화면제공 : 이희진 피해자 모임) : 미라클 E&M이 가장 지금 투자에 근접해 있어요. 투자에 근접해 있다는 얘기는 뭐냐면 가장 좀 잘되고 유망해요. 제가 봤을 때는 제일 좋고 창업투자회사들, VC(벤처캐피털)들이나 아니면 주관사에도 가장 에이스라고 평가를 하고 있어요.]

이 씨의 범죄 행각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전체 투자금은 알려진 것만 2000억 원대라고 합니다. 당시 이 사건은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희진 씨는 부모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구속집행정지된 상태입니다.

이희진 씨 부모 장례식은 경기도 내 한 종합병원에서 치러지고 있는데요. 이씨와 동생 모두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경찰이 신변보호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씨 부모의 발인은 내일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희진씨는 발인을 마치고 심경과 입장을 밝히겠다고 합니다. 이 사건, 수많은 의문점을 낳고 있습니다. 경찰의 수사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화면제공 : 이희진 피해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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