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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식 "삼바 수사, 삼성 승계-이재용 관여 여부가 핵심"

입력 2019-03-14 20:25 수정 2019-03-15 01:55

낙마하며 "흐름 바뀔 수 있다는 건 착각" 경고도…
삼바 '고의 분식 판단' 당시 김기식 금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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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하며 "흐름 바뀔 수 있다는 건 착각" 경고도…
삼바 '고의 분식 판단' 당시 김기식 금감원장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고의적인 분식회계라는 판단을 내리면서입니다. 당시는, 기억하시는 것처럼, 김기식 원장이 재임하던 때였죠. 이후에 증선위가 최종 결론을 내기까지는 또 6개월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김기식 원장이 한달도 못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결론이 나온 다음날 김 전 원장은 "특정 개인의 거취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김기식 전 원장을 전화로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김 전 원장님 나와 계시죠?

[김기식/전 금감원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김 전 원장의 퇴임으로 이것이 흐지부지될지는 않을 것이다는 얘기를 남겼다고 제가 방금 말씀드렸는데 그때 어떤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고 지금 다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김기식/전 금감원장 : 당시의 금감원 직원들이 열심히 조사를 했고요. 제가 1년여 끌어온 사건을 원칙에 따라 결정을 했습니다만 그 뒤에 이게 언론에 공개되면서부터는 저는 이 사안을 흔들기가 어렵다고 봤고요. 솔직히 제가 페북에 몇 차례 글을 올린 것은 이 사건 처리를 흔들려는 측한테 제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하는 경고의 의미도 좀 있었습니다.]

[앵커]

이 사건을 흔들려는 세력 말씀해 줄 수 있습니까?

[김기식/전 금감원장 : 제가 이 사건의 조사 내용이나 결정까지 과정에서 우여곡절은 공직 과정에서 취득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마는 어쨌든 이 사건이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추가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수사의 초점이 뭐가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렇다면?
 
  • '삼바 분식회계' 수사의 핵심…뭐라고 생각하나?


[김기식/전 금감원장 : 아마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고 아마 그걸 자신하고 있을 겁니다. 결국은 수사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문제와 관련된 점일 텐데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분식회계가 어떤 목적으로 이루어졌느냐를 밝히는 것이 분식회계 혐의 입증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 아시다시피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문제는 미래전략실에서 주도한 일이기 때문에 이번 수사 과정에서 미래전략실의 김종중 전략팀 사장을 포함해서 미래전략실 임원들의 관여 여부를, 그 혐의를 입증하는 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고요. 그 수사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여기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 그게 아마 검찰의 최종 수사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래전략실이 수사 대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면 결국 검찰이 가장 뜨거운 문제 다시 말하면 승계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것, 그렇게 해석을 해야 되잖아요. 그렇죠?
 
  • 검찰, 삼성 '승계문제'까지 들여다볼까?


[김기식/전 금감원장 : 그렇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그 의도 문제가 되게 중요한데요. 사실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승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 아시다시피 삼성전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삼성전자의 지분을 직접적으로 갖고 있는 게 삼성물산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지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제일모직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가치를 부풀리는 게 제일 중요했고요. 그런 점에서 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의 자회사로 있으면서 이 분식회계가 이루어졌다라고 하는 것이 이 혐의의 내용이죠. 그런 점에서 어쨌든 이 분식회계 수사라고 하는 것은 승계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아마 검찰이 수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래서 수사로 만일에 혐의가 입증이 되면 파장이 어디까지 갈까요. 지금 재판도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 삼바 분식회계와 배경…혐의 입증된다면 파장은?


[김기식/전 금감원장 : 2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 무혐의를 했던 것 중의 하나가 경영승계 현안은 없었고 청탁은 없었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분식회계 문제가 입증이 되면 경영승계… 현안이 있었던 것이고 이 분식회계가 박근혜 정부 하에서 묵인되고 또 바이오로직스가 특혜 상장 시비가 있습니다마는 이 상장 과정에서의 청탁이 있었다라고 확인이 되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에 무혐의를 했던, 무죄를 선고했던 어떤 중요한 논거가 무너지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상고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를 집중 조사한 바 있던 전 금융감독원장 김기식 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기식/전 금감원장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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