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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준영·승리 소환…민갑룡 청장 "경찰 명운 걸고 수사"

입력 2019-03-14 17:48 수정 2019-03-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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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으로 시작된 사건이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성접대 알선 등으로 사건이 확대됐고, 급기야 권력유착 의혹까지 번진 상태죠. 오늘(14일) 그 논란의 당사자인 정준영 씨와 승리 씨가 경찰에 나와서 지금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 경찰의 부실수사,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 경찰의 수장이죠, 민갑룡 경찰청장이 철저한 수사를 국회에서 강조했습니다. 오늘 최 반장에서 관련 소식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논란의 당사자들이 일제히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정준영, 승리, 그리고 투자업체 대표 유모 씨입니다. 정준영 씨는 불법 동영상을 촬영한 경위와 유포 과정 등에 대해, 그리고 승리 씨는 투자자들에 대한 성접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 씨에 대해서도 이와 함께 경찰 유착 의혹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우선 정준영 씨는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본인이 모든 혐의를 시인했고 단체 대화방에서 명백한 증거가 확보됐죠. 또 정 씨와 일대일 대화를 나눴던 용준형 씨도 관련 대화를 나눴고 본인도 불법 동영상을 받아 본 적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소환 전부터 정준영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는데요.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정준영/가수 : 죄송하고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경찰에 휴대폰 원본 제출하실 겁니까?) 죄송합니다. 오늘 조사받으면서 성실히…]

다음은 승리 씨입니다. 지난달 첫조사 때는 피내사자 신분이었지만 이후 경찰은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해 이제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강남 클럽 등을 로비 장소로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의 증언 등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가수 :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제가 어떤…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투자업체 대표 유모 씨는 승리 씨의 사업파트너로 알려져 있죠. 클럽 버닝썬 지분 20%를 갖고 있는데요. 마약유통, 탈세 등과 함께 권력 유착 의혹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서 등장한 "경찰총장"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인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유 씨입니다.

[방정현/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가 어제 유모 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 이런 식의 얘기가 있거든요. '경찰총장' 그다음에 '총장' 이렇게 하여튼 경찰총장을 지칭하는 단어는 두 번 나오고요. 그다음에 '경찰팀장'이라는 단어도 한 번 나왔고요.]

이 과정에서 FT아일랜드 최종훈 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이 됐는데 이것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유 씨가 도움을 줬다는 정황이 드러났죠. 이후에도 최 씨 등은 해당 경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발견이 됐습니다.

[방정현/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게 어느 정도 무마가 됐다는 식의 대화가 오가다가 그 당시에 음주 단속을 하고 수사를 했던 경찰서 담당 팀장이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가 왔다.]

생일 축하 인사라는 것인데요. 사실 저만 보더라도, 양 반장과 매일 보고, 회의 때도 나란히 저렇게 앉아 있으니까 다정회 가족분들은 "엄청 친해보인다" 심지어 "쉬는 날에도 따로 만날 것 같다" 또 "정우성 이정재급 브로맨스"라고 생각하실 텐데, 정작 생일날 축하 문자 한 통 안 보내는 사이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의 대화방을 보면 그만큼 경찰과 친밀한 관계였다는 정황으로 보인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다보니 민갑룡 경찰청장이 어제 기자간담회를 자처했죠. 그리고 오늘 국회에 출석해서도 "경찰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전 역량을 투입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대화방에서 언급된 이들의 뒤를 봐준 경찰 고위급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합니다.

[박완수/자유한국당 의원 : 확인이 된 겁니까? 경찰총장이라는 게 증명이…]

[민갑룡/경찰청장 : 확인해가고 있습니다. 확인해 나가는 중입니다.]

[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당되는 고위급 범위가 좀 압축이 됐습니까?]

[민갑룡/경찰청장 : 그 부분도 관계자들 조사 등을 통해서 (조사를 할 것입니까?) 예. 관계자들 조사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2016년이죠. 정준영 씨의 불법 동영상 촬영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이 정 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업체에게 '복원불가 확인서'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는데요. 사실이라면 경찰이 증거를 인멸해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불거진 정황만으로도 경찰 신뢰는 추락했다, 그러니까 경찰청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먼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나 민갑룡 청장은 지금은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 버닝썬 사태를 보는 국민들의 눈은 따갑습니다. 사과부터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민갑룡/경찰청장 : 수사를 통해서 하나하나 확인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힌 다음에 그에 따라서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권익위로부터 이들 단체 대화방 자료 등을 전달받은 대검찰청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습니다. 다만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지, 아니면 수사는 경찰에 맡기고 지휘를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오늘 발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두 가수의 노래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 어쩌라고|승리
I'm break it down down down
break it down down
break it break it down down

♬ 먼지가 되어|정준영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오늘 발제 제목 이렇게 하겠습니다. < 정준영-승리 경찰 출석…'슈퍼스타'서 '먼지가 되어' 추락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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