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오전만 해도 어제 예보보다 훨씬 나빴던 공기질이 오후 들어서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그 차이가 무려 10배가 넘습니다. 오전까지 중국에서 넘어온 오염물질이 꽤 많았는데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보통 수준일 것이라던 전날 예보와 달리 오늘 아침 서쪽지역의 공기는 탁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예상보다 많이 넘어온 데다 정체된 대기에 또다시 갇힌 것입니다.
그런데 오후 들어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오전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풍경은 마치 다른 날처럼 보입니다.
㎥당 89㎍까지 올랐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5시를 넘기며 8㎍까지 떨어졌습니다.
매우 나쁨이 순식간에 좋음 수준으로 바뀐 것입니다.
원인은 바람이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초속 1~2m로 잠잠했는데 오후 2시쯤 초속 3.5m를 넘었습니다.
이후 초속 5m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늘은 반나절 만에 대기정체가 해소됐지만 미세먼지 걱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한반도 바로 위의 극지방은 평년보다 최고 10도 가량 따뜻한 상태입니다.
극지방이 따뜻해지면서 한반도에 강한 북풍을 불어넣던 시베리아 고기압은 힘을 잃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빈자리에 이동성 고기압이 나타나면서 언제든 대기가 정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학진·황현우·정상원·박대권 /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