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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탄흔 150개…'헬기 사격' 지워지지 않은 증거

입력 2019-03-11 20:57 수정 2019-03-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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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증거입니다. 헬기사격의 가장 명확한 증거는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견된 150여 개의 탄흔입니다. 국과수는 "바닥에 내리꽂힌 형태의 탄 자국은 공중에서 쏘지 않고는 생길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헬기에서 금남로 주변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옛 전남도청 자리가 보이고, 그 옆에는 전일빌딩이 서있습니다.

당시 전일방송이 있던 10층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150개가 넘는 탄흔이 발견됐습니다.

벽과 기둥은 물론 바닥에서도 여러 개의 탄흔이 나왔습니다.

국과수는 바닥 탄흔들이 42~50도 각도의 하향사격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10층보다 높은 곳에서 총탄이 날아와 박혔다는 것입니다.

5·18 특조위는 이 바닥 탄흔을 분석해 총탄이 발사된 곳을 확인했습니다.

전일빌딩 10층의 바닥보다 약 28m 높고,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격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같은 각도로 더 멀리, 더 높은 곳에서 쐈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1980년 5월 당시 전일빌딩 주변 100m 안에 전일빌딩 10층보다 높은 곳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헬기사격이 아니면 생길 수 없는 그 흔적들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전일빌딩을 중심으로 헬기사격 목격자들의 위치를 보겠습니다.

1980년 5월 21일 조비오 신부가 호남동 성당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한 그 날 또다른 7명이 헬기사격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전남도청 강제진압이 진행된 5월 27일 새벽에도 6명이 헬기사격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사이 작성된 군 기록도 있습니다.

1980년 5월 22일 전투병과교육사령부 문건에는 '헬기 작전계획을 실시하라'는 명령이 나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무장 폭도들에 대해 핵심점을 사격 소탕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해 9월 전교사가 발행한 교훈집에는 헬기부대의 임무가 순찰이나 수송이 아닌 '공중화력제공'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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