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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의 그림자…활기 잃은 도시, 주인 잃은 오토바이

입력 2019-03-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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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조선업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도시가 활기에 넘쳤을 당시 회사를 오고가는 데 이용되던 오토바이들이 버려지고 있는 겁니다.

구석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울산 동구의 한 고물상입니다.

해체되고 있는 오토바이가 보이는데요.

안쪽을 보면 대수는 더 많습니다.

녹슨 오토바이와 함께 타이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이곳을 버려진 오토바이의 임시보관소로 쓰고 있습니다.

어림잡아 70대가 넘습니다.

금방 또 오토바이가 트럭에 실려 들어옵니다.

[고물상 관계자 : 많은 달은 80대도 있었고 한 달 만에…]

일자리를 잃은 조선소 노동자들이 타지로 가며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고물상 관계자 : 탁송료의 값어치가 없으니까 그냥 버리고 가는 거죠.]

현대중공업 담장부터, 해수욕장과 아파트 지하주차장, 원룸 단지까지 도시 전체의 문제입니다.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 동구에서 최근 3년 간 무단방치로 신고된 오토바이만 1,400대가 훨씬 넘습니다.

주인을 찾지 못하도록 대부분 번호판을 떼고 부품번호도 지웠습니다.

흉물 같다는 민원에 날마다 경고 딱지를 붙여 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차라리 필요한 부품이라도 빼내어 쓰라며 아예 오토바이 상가 옆에 가져다 놓는 경우도 잦습니다.

텅 빈 점포와 원룸만큼 주인 잃은 오토바이는 쌓여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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