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축구에서는 골이 터지면 놀라운 세리머니가 이어지고는 합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점수판을 직접 바꾸는 선수도 있고, 휴대전화로 뒤풀이 영상을 찍는 선수도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종료 10분 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고 골대 뒤로 뛰어가는 선수, 사다리를 타고 오르더니 점수판을 직접 바꿉니다.
과테말라 축구에서 나온 진풍경입니다.
그라운드를 벗어나 경고는 떠안았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습니다.
[아쿠나/카르차 : 이 세리머니는 몸을 풀 때 동료들이 제안했습니다.]
발로텔리는 정반대,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개성을 뽐냈습니다.
멋들어진 골을 넣자마자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그라운드 위에서 소셜미디어 생방송을 한 것입니다.
400만명 가까운 팬들이 이 영상을 보고 또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골을 쏘아올린 선수의 환호가 담긴 세리머니.
챔피언스리그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포르투도 극적인 골로 8강에 오른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세리머니가 그냥 기뻐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기회로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한껏 자유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 규칙상 세리머니는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메시지를 표출해서는 안되고, 또 도가 지나쳐 상대를 도발하고, 선동할 때는 경고를 받습니다.
시대에 따라 축구도 변하듯, 개성을 드러내는 골 세리머니의 경계도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