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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의 분홍색 휴대전화…경찰 사진엔 '다른 전화'

입력 2019-03-07 21:19 수정 2019-03-07 23:24

'장자연 사건 10년' 남은 의혹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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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10년' 남은 의혹들 ①

[앵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바로 10년 전 오늘(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배우 장자연 씨가 남긴 마지막 문건입니다. 문건 곳곳에 술접대와 성접대를 강요 받은 정황과, 유력 인사들이 언급됐지요. 분노한 여론에 곧바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장 씨와 술자리를 함께 했던 유력인사들은 줄줄이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최근에 재조사에 나선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당시 수사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진상조사단은 '장자연 사건'의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당시 부실 수사와 관련해 새롭게 확인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장자연 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분홍색 모토로라 휴대전화를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찰이 찍은 휴대전화 압수 사진에는 분홍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휴대전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수사 기록입니다.

지난 2009년 2월 25일과 26일, 장 씨의 통화 내역이 있습니다.

장 씨가 언제 누구와 얼마 동안 통화했는지,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록에 남은 통화기록은 극히 일부입니다.

장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과정을 밝혀줄 수 있을, 통화 내역들이 대부분 빠져 있습니다.

장 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모두 3대.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당시 경찰 수사기록에, 이 휴대전화들의 1년치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연락처 등에 대한 포렌식 결과가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 씨가 평소 주로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핑크색 모토로라' 기종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압수물을 찍어놓은 사진에는 핑크색 기종이 없었습니다.

당시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중, 모토로라 기종은 있었지만 색깔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장 씨가 문건에서 유력 인사들을 접대해야 했다고 밝힌 시기는 2008년부터 2009년 초.

장 씨는 그 시기에 핑크색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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