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야말로 대형참사가 날 뻔한 상황이었죠. 부산 광안대교의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잠깐 좀 연결해서 앞으로 광안대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 나와있죠. 멀리 좀 보이는군요, 광안대교는. 바로 앞에까지는 좀 가기가 어려웠을 테고. 씨그랜드호가 들이받은 교량 쪽으로 지금 차량은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차량 통행은 사고 이틀만인 지난 2일 밤부터 재개됐습니다.
광안대교는 상부도로와 하부도로 각각 서로 반대뱡향으로 일방통행인데요.
러시아 화물선이 들이받은 것은 남구에서 해운대로 넘어가는 하부도로입니다.
지금은 밤이라 잘 보이지 않는데, 낮에 보니 당시 충격에 가로 세로 3m 크기의 구멍이 난 모습이 선명했습니다.
부산시는 사고 이후 전문가를 동원해 구조진단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1t이 넘는 화물차와 12인승 이상 승합차만 통행을 막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1.5t 트럭과 대형 트레일러 기사들은 돌아가느라 원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정말 차량통행을 해도 문제는 없는지 아직 그 불안감은 남아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낮의 상황을 보니까 구멍난 바로 위로 차들이 그냥 다니고 있는데 다니신 분들은 아무래도 좀 불안하실 것 같습니다. 복구비용은 꽤 많이 들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혹시 추산이 나온 것이 있습니까?
[기자]
정확한 복구 금액이 산정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수십억 원 규모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는 이달 한 달간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 보강 방안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광안대교 길이가 8km 정도 되는데요.
부산시는 러시아 화물선이 들이받은 하부도로는 물론 상부도로 전 구간도 살피고 있습니다.
교각이나 도로 등 전 구조물에 뒤틀림이나 균열이 발생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충격으로 찢어진 지점만 보강하는 수준이라면 큰 비용이 들지 않겠지만 교량 내구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면 수십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비용이 얼마가 들든지 간에 사고를 낸 선사 측에 배상을 요구해야 되는 것이 맞죠?
[기자]
맞습니다. 부산시는 선사 측에 파손부위 복구비용은 물론 광안대교 차량 통행료 손실분과 교통체증 등 시민들의 피해분까지 청구할 계획입니다.
또 씨그랜드호를 가압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씨그랜드호는 선주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11억 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씨그랜드호 측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피해 복구와 배상을 둘러싼 치열한 소송전도 벌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