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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동 언니' 뜻 지키려…재일조선학교 찾은 92세 할머니

입력 2019-03-01 20:51 수정 2019-03-0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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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 동포들이 다니는 일본 학교의 학생들을 도와달라는 말을 남겼죠. 김 할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아흔이 넘은 또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나섰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로 아흔 둘을 맞은 길원옥 할머니의 일본 방문길은 준비부터 쉽지 않습니다.

[길원옥 : (먹는 게 불편할 텐데 어떡하냐) 사람 먹는 거 주겠지 짐승 먹는 걸 줄라고.]

주변에서 걱정을 하지만 농담으로 넘깁니다.

길 할머니가 일본의 조선 학교 아이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고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지켜주고 싶어서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이거 할머니 글씨예요. 보라색은 원래 김복동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옷인데 길원옥과 김복동이 합해진 거야.]

학교에 대한 지원은 10년 전 일본 정부의 보조금이 끊길 때 길 할머니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몸이 좋지 않아 빈 자리를 고 김복동 할머니가 대신해왔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길 할머니가 나선 것입니다.

할머니가 찾아간 오사카 조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연으로 반겼습니다.

[길원옥 : 김복동 할머니 대신 제가 열심히 할 테니까 힘내주세요. 잘은 못해도 노래 한 번 할까요.]

위안부 피해자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활동가로 수십년을 살아온 할머니는 이제 재일동포의 아픔을 보듬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정의기억연대·미디어몽구)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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