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서 직원들을 결박하고 억류하다 컴퓨터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컴퓨터에 어떤 정보가 들어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현지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대사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협상을 맡은 김혁철 대표가 2017년까지 대사를 지낸 곳입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페인 경찰들이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주변에 접근 금지 표시를 설치합니다.
경찰차가 배치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주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4시간 이상 감금했다고 현지 언론 엘 콘피덴시알이 보도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북한 여성 1명이 이웃과 함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대사관 문을 두드렸는데, 깔끔한 옷차림의 남자가 나와 "아무 일도 없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배지'도 달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몇분 후 대사관에서 차량 2대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와 달아났습니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던 남성이 도주 차량을 운전했다고 한 경찰관이 전했습니다.
차량들은 대사관 인근에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사관에서는 컴퓨터 등이 없어졌고 3명 가량이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지 정보당국과 경찰은 다른 분실물이 있는지, 컴퓨터에 어떤 정보가 들어있고 누가 그 정보로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등을 조사 중입니다.
북한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봤는데 언론임을 밝히자 끊었습니다.
[북한 대사관 관계자 :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네, 저 런던에 나와 있는 한국 JTBC 특파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