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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아무도 없었던 볼턴의 앞자리…예고된 '적신호'?

입력 2019-02-28 22:01 수정 2019-02-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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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에 있는 특설 스튜디오. 오늘(28일) 마지막 날입니다마는 마지막 순서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비하인드 뉴스를 지금부터 잠깐 진행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북·미 정상의 회담이 합의문을 내놓지 못했는데 그 뒷 얘기 등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군요.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키워드 형태로 가져왔나요, 오늘도?
[기자]

그렇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로는 < 볼턴의 앞자리 > 로.

[앵커]

볼턴의 앞자리.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른바 '슈퍼매파'라고 불리는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기자]

그렇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오늘 북·미 정상의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을 했습니다.

[앵커]

이거 그런데 예정이 돼 있던 겁니까?

[기자]

원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어제 3명씩 들어갔던 만찬에도 없었고요.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수행원 명단에도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일찍인 지난 25일 이곳 베트남에 입국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확대 정상회담 영상을 잠깐 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편 쪽에 지금 보이는 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있고요.

그 옆에 존 볼턴 보좌관이 있고 그런데 맞은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앵커]

이게 외교 관례에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정상회담을 하면 각각의 역할에 맞게 숫자를 맞춰서 서로 앞에 대응해서 앉게 되는데 이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6월 12일에 있었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당시 확대 정상회담 사진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에 보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는 4:4로 각각의 역할에 맞게 똑같이 앉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맞은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앉고요.

지금 보면 오른쪽 맨 끝에 존 볼턴 보좌관 맞은편에는 이용호 외무상이 있었습니다.

통역을 제외하고 숫자를 맞추게 되는데 이번에는 숫자가 맞지 않았습니다.

숫자가 맞지 않은 것을 해석을 한다면 볼턴의 확대 정상회담 참석이 좀 급박하게 이루어졌다라는 해석도 나올 수가 있고요.

또 북한이 평소 매파인 볼턴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미국 측이 북한에 볼턴이 참석한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러면 우리는 앞에 아무도 안 앉히겠다 이렇게 얘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북한 쪽에서 여러 번 볼턴은 부담스러워했었던 것이 사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볼턴이 예전에 북한 핵무기를 모두 빼서 미국으로 가져와야 된다는 얘기를 했었고요.

강경 발언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번 확대 정상회담에서 사실 처음 나온 발언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인데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우리가 영변 핵시설 외에도 (다른 시설을) 추가로 발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곳들을 아는 데 대해 상대가 놀란 것 같았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이른바 비건, 김혁철 라인을 통해서 여러 번 의제 협상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라면 지금까지 다루지 않은 얘기, 새로운 핵 시설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앵커]

영변 말고.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북한도 놀랐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얘기를 한 것인데 이 말대로 유추를 해보면 합의문을 다 써놓고 새로운 문제제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고요.

[앵커]

진작에 그것을 얘기하고 합의문을 만들려고 했다든가 하는 것은 그것은 통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은 좀 이상하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합의문을 다 써놓고 맨 마지막에 서명식 직전에 그럼 이것은 어떡할 거니 새로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단독 정상회담 오늘 오전에 있었던 회담 뒤의 영상을 보면 화기애애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뒤에는 새로운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그 뒤에 문제제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만약에 이런 부분이 있다면 매파인 볼턴의 역할이 아니었겠냐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이것은 늘 말씀드리지만 추측만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 좀 더 취재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오늘 키워드 두 개인가요? 마지막 키워드군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그때 북한에선? >

[앵커]

그때라는 것은 언제입니까?

[기자]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쯤입니다.

오늘 오후 3시인데요.

이 시각은 북·미가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됐다라는 얘기들이 이곳 하노이에서 막 나오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각 3시 9분에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의 보도 내용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중앙TV (오늘 오후 3시 9분) :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제이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단독환담과 만찬을 함께하시었습니다.]

[앵커]

이건 잘못 나간 상황이 됐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약 20분 전인 2시 50분 정도부터 이곳에 있는 외신기자들을 통해서 업무오찬이 취소됐고 서명식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소셜미디어에 나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공식 발표는 아니었지만요.

이곳에 조선중앙TV 기자들도 많이 와 있는데 이 내용을 본국에서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 상황은 해석을 해 본다면 이곳에 있는 기자들이 다급해서 본국에 알리지 못했거나 또는 북한도 최소한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역시 추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나왔던 여러 가지 해석을 뒷받침하는. 단독회담까지는 잘 됐는데 확대 정상회담에서 잘못됐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그런 정황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북한 방송에서는 잘 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기자]

현장에서는 되지 않고 있고 이 현장에는 조선중앙TV 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군다나 조선중앙TV는 우리나라 언론과는 다르게 사실은 북한 공산당의 공식 대변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역시 모르고 있었다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진행하도록 하죠. 비하인드 뉴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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