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 부산 사하구 승학산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세 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아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인 분석도 제각각입니다. 소방당국은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경찰은 자연 발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산 능선을 따라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숲속 골짜기에서는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어제 낮 12시 반쯤 부산 승학산 3개 지점에서 동시에 산불이 났습니다.
소방헬기 8대와 함께 790명이 투입됐습니다.
불은 축구장 3개 크기의 임야를 태우고 1시간 반만에 꺼졌습니다.
산불이 난 현장입니다.
말라붙은 초목까지 다 타버려 민둥산처럼 변했습니다.
표층이 약해지면서 바위들이 굴러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의문의 산불을 놓고 원인 분석은 제각각입니다.
소방당국은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 : 등산로 주변이고 세 군데서 동시다발적으로 났고 사람들 왕래가 잦으니까요.]
반면 경찰은 자연 발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산불이 난 지점 간 거리가 최대 2km에 달해 한사람의 동시 방화는 불가능하다 보는 것입니다.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 : 인화성 물질이 투입됐다거나 손을 댄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방화로 추정되는 단서가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합동감식에 들어갔지만 원인을 제대로 밝혀낼 지는 미지수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소방본부, 양산산림항공관리소, 시청자 임현숙·심성민)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