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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이 직접 소개하는 우리 구단]⑨서울 강명원 단장 "서울의 자존심을 되찾는 첫 해"

입력 2019-02-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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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강명원 단장

2019시즌 K리그1(1부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다음 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대구 FC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일간스포츠와 JTBC3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구단들의 수장을 만났다. 이제 위에서 군림하는 수장의 시대는 지났다. 소통의 시대다. 수장도 축구팬들과 소통하면서 구단의 도약을 함께 구상해야 한다. 그래서 K리그 구단주·대표이사·단장 등 수장들이 직접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구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을 가진 이가 직접 구단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한다.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경기장으로 찾아와 달라는 진심을 담은 수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방송되는 K리그 개막 특집 다큐멘터리 '이제 K리그의 시간!'을 통해 K리그1 수장들이 직접 2019시즌 K리그1을 전한다. 2019시즌 K리그1 중계방송사 JTBC3 FOX Sports는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대구의 시즌 개막전을 동시에 생중계(JTBC·JTBC3)한다.

그 아홉 번째 구단은 FC 서울의 강명원 단장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위기의 서울을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한 서울이다. 가까스로 1부리그에 살아남은 서울.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 서울의 '본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K리그를 리드하면서 시원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우승권에 도전하는 서울.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사무국에서 만난 강 단장은 이런 서울의 모습이 2019년에 다시 시작될 것으로 확신했다.

강명원 단장은 올해 달라진 모습으로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 다짐했다.

- 지난 시즌 최대 위기였다. 올 시즌 어떤 변화를 구상하나.
"서울을 한마디로 말하면 뿌리 깊은 나무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부터 튼튼하다. 올해 다시 한 번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지난해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훈을 찾았고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으로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지난 시즌 효율성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달라질 것이다.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다."

- 선수들도 변화하고 있나.
"박주영·하대성 그리고 주장 고요한 등 이전에 서울의 영광을 느낀 선수들이 있다. 서울만의 끈끈함과 문화를 체험한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온 선수들이 있다. 기대되는 선수가 많다. 이들과 조화를 이뤄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모두가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최용수 감독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모두가 올 시즌에는 잘 해낼 것이다."

- 페시치·알리바예프 등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는.
"기대가 크다. 일단 최용수 감독이 원한 선수들이다. 최 감독의 눈을 믿는다. 알리바예프는 아시안게임에서 검증된 선수다. 일본에서 직접 봤는데 최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또 최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페시치는 세르비아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기본적으로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선수단 내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에 복귀한 오스마르는 말할 것도 없다. 검증된 캡틴의 귀환이다. 외국인 선수 스쿼드를 보면 지난 시즌과 분명히 다르다. 외국인 선수만 놓고 봤을 때, 서울은 K리그 최고 중 하나라고 본다. 최고의 조건으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대우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

FC서울에 합류한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 페시치. FC서울 제공

- 한국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라는 시선도 있다.
"판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구단 경영 관점에서 효율성을 잘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서울은 축구단 지출 금액을 줄이지 않았다. 중국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투자를 줄이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 부분을 반성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 효율적으로 잘 집행하려 한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를 확실히 했다. 향후에도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합리적인 운영을 할 것이다. 국내 선수 영입은 '다이어트 중'이라고 봐 주면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국내 선수를 보면 '네임 밸류'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네임 밸류가 아무리 좋아도 조화가 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최 감독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룰 것이다. 박주영·하대성 등 고참 선수들과 조영욱·황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함께 역동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 전북 현대의 독주를 어떻게 바라보나.
"현재 전북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구성원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에 박수 치고 싶다. 지난 몇 년간 전북과 서울이 우승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이런 흐름에서 서울이 이탈했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서울이 부족했다. 앞으로는 전북에 도전하는 과정을 밟아 나갈 것이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겠다."

- 올 시즌 목표는.
"올 시즌 목표를 순위, 숫자로 말하진 않겠다. 단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서울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명예 회복을 할 것이라는 말로 목표를 대신하고 싶다. 서울의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굳이 숫자를 말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다. 말을 앞세우진 않겠다. 말보다 결과로 보여 주겠다. 프로는 팬들의 평가로 존재하는 집단이다. 시즌이 끝난 뒤 팬들에게 평가받겠다."

- '관중 1위' 구단 서울이 지난해 전북에 자리를 내줬다.
"핵심은 경기력이다.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가 따라와야 팬들도 경기장에 온다. 지난해 근본적으로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관중 1위 자리도 내줘야 했다. 올 시즌 내용과 결과 모두가 좋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관중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마케팅 측면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마케팅 부분에서 서울은 K리그 리딩 구단이라고 자부한다. 노하우를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진 않을 것이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회의한다. 마케팅 활동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K League 제공

- 서울 축구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축구장은 축구만 보는 곳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이 추구한 철학이다. 축구만 보는 곳이 아니라 축구도 보는 곳이라는 컨셉트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했다. 지금은 다른 구단도 이런 흐름에 동참한다. 경기장에는 기본적으로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와야 한다. 팬파크·팬존 그리고 팬카페 등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 기구도 준비돼 있다. 또 경기장에는 쇼핑몰·극장 등 많은 즐길 거리가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4시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 서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울은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다. 잠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올해는) 서울 팬들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을 위한 첫해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즐기는 경기를 할 것이고, 팬들도 서울 경기를 즐기게 될 것이다. 선수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 힘찬 응원과 함성을 보내 주면 좋겠다. 서울 팬들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은 선수들이 직접 책임지고 해낼 것이다. 믿고 지켜봐 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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