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문을 지키는 문지기들은 축구도 그렇고, 핸드볼도 그렇고 공 하나를 막기 위해서 온 몸을 던집니다. 요즘 핸드볼에서는 이런 수문장을 속이는 기막힌 골들이 이어집니다.
야구의 변화구 같기도 한 핸드볼의 골, 온누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공중으로 한껏 뛰어올라 공을 받는 즉시 그대로 내리꽂고, 강하게 던지는 척하면서 문지기 머리를 살짝 넘깁니다.
핸드볼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골도 있습니다.
수문장에게 속임수 동작을 취한 뒤 곧바로 던진 슛.
골문과 좀 떨어진 곳으로 내던진 것 같은데 어느새 절묘하게 휘어져 골망을 흔듭니다.
요즘 핸드볼에서는 공에 회전을 거는 슛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골이 나오면 빤히 보고도 막지 못하는 상대는 더 허탈해집니다.
[이민지/SK슈가글라이더즈 골키퍼 : (오른쪽으로 공이 올 것 같아서) 오른쪽으로 갔는데 왼쪽으로 스핀슛을 먹어서 많이 당황했어요.]
그래서 농구의 덩크슛처럼 상대 기를 죽이는 효과도 챙길 수 있습니다.
유럽 코트를 달구던 이 기술은 최근 우리 핸드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큼지막한 공을 손 하나로 꽉 움켜쥐기도 쉽지 않은데, 순간적으로 강한 회전을 걸어야 가능한 어려운 기술입니다.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 : 누가 봐도 생소한 슛이니까. 저희 선수들도 생소할 텐데 관객들은 더 와~ 신기할 것 같아요.]
야구의 변화구처럼, 축구의 UFO 슛처럼, 더 강하고 더 빠른 슛만 통할 줄 알았던 핸드볼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골들이 팬들을 즐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