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학들은 추가합격자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2개 이상의 학교에 합격한 수험생이 마감까지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아 다음 학생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는 탈락자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 글까지 등장했는데 교육 당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왜 그런 것인지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립대 편입학 예비순위였던 A씨는 끝내 추가합격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시립대 외에 다른 학교에도 합격한 앞 순위 학생이 마감이 지난 다음 날에서야 등록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마감 전에 포기 의사를 밝혔다면 A씨에게 기회가 왔겠지만 결국 미충원, 빈 자리로 남았습니다.
[A씨/서울시립대 지원자 : 저 자리가 제 자린데…1년이란 입시생활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나라 탓을 많이 하죠, 지금 교육제도의 탓을…]
이중등록은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지만, 마지막 추가합격 과정에서는 구두 의사만 밝히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서울시립대 관계자 : 그 학생이 '등록을 하겠습니다'라고 했기 때문에 다음 번호에게 전화가 안 간 거고,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죠.]
인터넷상에서는 6개 학교에 합격해 고민 중이라는 글이 올라오자 6중 등록으로 5명의 수험생이 기회를 놓친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예 미충원 발생시키는 법이라는 글까지 등장했습니다.
다른 수험생을 떨어뜨리면 재밌겠다는 조롱도 보입니다.
[A씨/서울시립대 지원자 : 어떤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건 합격자의 권리다. 네가 (시험을) 잘 봤으면 그럴 일 없지 않느냐.]
교육부는 안타깝지만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모든 대학의 구조의 문제예요. 대학은 알 수가 없어요. 그 학생의 포기 여부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방법이 없는 거예요.]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가 수시, 정시, 편입 등 모든 대입 과정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