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운동 하면 흔히 몇몇의 큰 위인들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들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머슴과 기생 그리고 구두닦이 같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 덕분입니다.
조용하지만 뜨거웠던 평범한 영웅들의 활약을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극 '세기의 사나이' :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데 네가 지금 그걸 하겠다는 거야?]
독립운동 하려는 친구를 말리던 평범한 백성 박덕배.
우연히 들른 중국집에서 얼떨결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더니 홧김에 던진 도시락은 마침 옆자리에 있던 윤봉길 의사에게 향합니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 : 폭탄을 위장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도시락. 이 도시락과 물통!]
3·1 운동부터 베트남 전쟁까지 굴곡진 한국사를 되짚은 이 연극은 역사가 기억하는 위인의 활약 뒤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보탠 힘이 있음을 재치있게 전합니다.
시골 물장수로 살다 자전차 타는 재미에 푹 빠진 청년 엄복동은 열등감을 느끼게 하려고 일본이 만든 자전차 대회에서 일본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합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감독 김유성) : 정말 죽도록 달리겠습니다.]
총칼을 들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또 다른 독립운동의 모습을 되새깁니다.
평범한 이들이 보탠 힘은 기록으로도 남았습니다.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조선총독부의 판결문에는 머슴과 기생, 구두닦이와 학생 등 3·1 운동에 참여했다 감옥살이를 한 보통 조선사람의 외침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가기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