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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세력'에 흔들리는 전당대회…한국당 '딜레마'

입력 2019-02-19 21:25 수정 2019-0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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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최대 키워드는 지금 '태극기 세력'입니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태극기부대가 지금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됐는데 이른바 '한국당의 딜레마'라고도 하죠.

정치부 유미혜 기자와 함께 이 얘기를 좀 더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내에서도 아무튼 걱정스러운 소리가 나올 정도가 됐네요.

[기자]

전국 각지를 돌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상 행사가 좀 원활하게 진행이 안 될 정도입니다.

잠깐 화면 보시겠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구와 경북의 당원 동지 여러분…조용히 해주십시오! 조용히 해주세요!]

[앵커]

별로 안 조용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시작 전에도 그러니까 연설회장 밖의 분위기도 그렇게 심상치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잠시 화면을 보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제(18일) 상황인데요.

바닥에 저렇게 대형 태극기가 깔려 있고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확성기 소리 그리고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또 이를 반발하는 시위 등으로 상당히 격한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당대표 후보들이 연설할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라면서요?

[기자]

오세훈 후보의 연설 때도 이렇게 야유에 묻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오세훈 후보가 정통보수 한국당이 어쩌다 이렇게 됐다 서글프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당내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이게 분위기를 타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태극기 세력뿐만 아니라 일부 후보자들도 바로 이런 태극기 세력들의 분위기를 타는 것인지 거기에 힘을 잃은 것인지. 굉장히 좀 발언이 수위를 넘는다, 이런 지적은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그것은 같은 당내에서도 나오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어제도 그런 발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준교/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 저딴 게 무슨 대통령입니까?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주사파 정권을 처단해야 합니다. 문재인 역시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합니다.]

[이근열/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 시끄러운 5·18…초·재선 의원분들의 간단한 어떤 말실수, 단어 선택의 잘못인 것 같습니다.]

[김순례/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 누가 적폐입니까? 문재인이 적폐입니까?]

그러다 보니까 당내에서도 이제 우려를 넘어서 나무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완구/전 국무총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거는 뭐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기본적 질서에 위배되는…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들은 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아무튼 태극기 세력이 좌지우지하는 전당대회가 돼버렸습니다. 표로도 이것이 이어지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을 향한 표는 아니잖아요. 그렇죠? 당내의 책임당원, 그 사람들 표로 주로 하다 보니까 후보들도 의식을 안 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기자]

지난달 23일의 상황을 조금 화면을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저 입당원서인데요.

김진태 의원의 출마식장에 쌓인 엄청난 양의 서류들입니다.

태극기부대가 모아놓은 한국당 입당원서 3만 장입니다.

또 당시 의원실 추산 5000명이 국회에 모였는데요.

이들은 조직적으로 입당 운동을 벌이다 보니까 후보들도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무튼 태극기세력이 당으로 대거 들어오는 그런 상황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아까 그 3만 명이 다는 아닐 것 같기도 하고.

[기자]

사실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진태 후보 지지자 8000여 명이 집단적으로 입당원서를 냈고요.

그중의 절반 이상이 실제로 입당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8000명이면 전체 선거인단이 37만 8000여 명이기 때문에 2%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실제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당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하지만 저 사람들이 분명히 정치적 의견을 가지고 있고 그 의견을 가지고 당에 들어 갔고 당은 그것을 받아들였고. 그러면 자유한국당의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또 들기도 하고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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