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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보수도 흔들? '5·18 망언' 이후 대구에서 생긴 일

입력 2019-02-18 22:07 수정 2019-02-1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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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대구에서 생긴 일 >로 잡았습니다.

[앵커]

요즘 자유한국당이 여기서 합동연설회를 가졌는데 그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18일) 합동연설회가 대구에서 있었는데요.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의 약 30%가 대구, 경북에 있습니다.

그래서 전당대회에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크다라는 얘기가 계속 있었고 그래서인지 오늘 있었던 합동연설회에는 상당히 지지자들 간의 고성도 오가면서 격렬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의 이른바 5·18 망언 이후 한국당의 지지율 추이를 좀 보면 2월 첫째 주에 전국적으로 28.9%였는데 지난주인 2월 둘째 주에는 25.2%로 3%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특히 눈여겨볼 것이 대구·경북의 지지율입니다.

2월 첫째 주 지지율을 보면 한국당이 48.5%의 지지를 이 지역에서 받았는데 그다음 주인 둘째 주 차에는 34.9%로 10%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크게 떨어지나요? 

[기자]

아무래도 지역 여론조사기 때문에 응답자 수가 전국보다는 많지 않아서 정확도에는 좀 떨어지겠지만 어쨌든 조사업체 대표는 하나의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그 주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이 5·18 논란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 왜냐하면 극우 세력 때문에 한국당의 집권 가능성이 좀 멀어지는 것 아니냐…]

[기자]

오히려 이 지역이 5·18 망언에 대해서 더 반대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어찌 보면 건전한 보수들의 걱정이 여기에 반영이 돼 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는데요.

지난 16일에 민주당 소속인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광주 이용섭 시장님과 시민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돼 있고요.

권영진 시장의 문자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57.6%가 이 망언한 국회의원들의 제명에 찬성한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거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화답했는데 아무래도 5·18 망언이 지역감정 조장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물론 오늘 한국당의 대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일부 지지자들을 지지하는 극성, 고성, 야유 등도 많이 있었지만 이거는 목소리가 클 뿐이고 전체적으로는 다른 목소리가 많다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무서운'과 '위험한'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비슷해 보이기는 한데 뉘앙스 차이가 있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섭다는 것은 그 대상이 좀 두렵다는 이야기고요.

위험하다는 것은 이 대상이 두려울 뿐만 아니라 뭔가 해롭다는 뉘앙스가 좀 더 많이 가해집니다.

[앵커]

그럴 듯한 해석인 것 같습니다. 

[기자]

제가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해롭고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클 때 위험하다라고 국어사전에 돼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가 어련하시겠습니까. 그래서요?

[기자]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 중인 김진태 후보가 오늘 민주당 후보들이 민주당에서 자신을 두려워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겠습니까? (김진태! 김진태!)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 저 김진태를 왜 그렇게 끌어내리려고 난리겠습니까? 여러분, 안 그렇습니까?]

김진태 후보는 이미 주말에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요.

민주당이 본인을 제일 무서워한다. 저를 끌어내리려고 하는데 이는 이제 5·18 망언 관련돼서 제명 요구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김진태는 행동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싸울 줄 알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본인을 싫어한다, 이 말은 즉 여당이 싫어하기 때문에 야당인 한국당 지지자들은 본인을 지지해야 된다라는 주장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본인이 제일 무섭다 그런데 그럼 아까 두 번째 위험하다는 것은 어디서 나온 얘기입니까?
 
[기자]

이러한 김진태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제가 민주당에 반응을 물어봤더니 강병원 원내대변인의 말이 있었습니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은 무섭다기보다 위험하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왜곡된 역사인식을 지지자에게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전당회장에 상당히 많이 있는데 김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에서는 오늘 김 의원이 춘천 망신을 시키고 있다면서 50여 개 시민단체가 모여서 추방운동 결성본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춘천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같은 것은 나온 게 없는 모양이죠?

[기자]

각 시별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선량한 풍속이란?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인지 제가 도저히 모르겠는데요.

[기자]

한국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조대원 후보가 있는데요.

최근 당 선관위로부터 징계를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공문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몇 가지 규정을 들었습니다.

선량한 풍속과 기타 사회 및 당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라는 규정이 있고 또 흑색선전이나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할 수 없다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런 규정을 어겼다면서 조대원 후보에게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한국당 선관위가 저 공문에서 직접 조대원 후보의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되는지를 얘기했는데요.

실제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있었던 발언입니다.

영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조대원/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 14일) :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 했는지 아십니까? 그래,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 달라…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

[앵커]

여기 그런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인가요? 자기 정견으로 발표할 수 있는 것인데.

[기자]

사실 많이 나왔던 얘기이기는 합니다. 조대원 후보의 발언은 많이 회자가 됐었고요.

당내 비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조대원 후보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저 규정에 어떤 부분을 위반을 해서 징계를 받았는지 물어봤는데, 본인도 도저히 모르겠다. 그런데 발언을 다시 이제 문자로 보게 되면 발언 중에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하면서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본인은 김진태 씨나 김진태 후보라고 않고. 

[앵커]

혹은 의원.

[기자]

반말 비슷하게 김진태 데리고라고 했기 때문에 선량한 풍속을 해쳤다는 것이 한국당 선관위의 주장이 아니냐라고 해석을 하고 있고.

[앵커]

아 그게 본인의 해석, 그러면 선관위는 뭐라고 얘기하나요?

[기자]

선관위의 주장은 받지 못했습니다. 

선관위는 앞서 규정을 들었는데 그 규정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반이었느냐는 것인데 조대원 후보는 일단 그렇게 해석하고 다음 연설회부터는 꼭 김진태 씨나 후보라고 호칭을 붙이겠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다음 연설에서 또 징계를 안 받으면, 경고를 안 받으면 그것 때문이라는 게 증명이 되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기자]

본인 조대원 후보 얘기로는 본인의 주장인데 저 발언 이후에 앞서 들었던 발언 이후에 일부 한국당 극성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전화가 선관위로 상당히 많이 왔다고 합니다. 왜 징계를 안 내리냐라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선관위가 휘둘러서 징계를 내린 것 같다며.

[앵커]

휘둘려서. 

[기자]

휘둘려서 징계를 내린 것 같다며 한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 한 거죠?

[기자]

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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