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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회담 D-9, 하노이서 의제·의전 논의 '본격화'

입력 2019-02-18 17:58 수정 2019-02-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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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의전 관련 협의가 북미간 진행됐고요, 이제 곧 의제 관련 협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르면 내일 비건 미국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하노이에 도착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18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소식, 그리고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기자]

[조선중앙TV (2014년 1월 8일) :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나라와 미국 농구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시었다. 데니스 로드먼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탄생일을 맞으며 조선에 왔다고 하면서 체류 기간 조선 인민이 원수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2014년 김정은 위원장 생일 날입니다. 자타공인 농구 매니아 답게, 직접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저도 보는 것, 하는 것, 투자 하는 것 다 포함해 스포츠를 좀 좋아해서 아는데요. 원래 스포츠 업계에서는 소위 '장비 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랑 똑같은 축구화를 신으면 나도 막 4경기 연속골 넣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죠.

농구 좋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설 아니고 레전드! 마이클 조던을 본뜬 이 신발 신으면 막 덩크슛 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당연히 탐이 날 텐데, 대놓고 미제 신을 수는 없고요. 그럼 어떡하느냐. 북조선판 농구화, '에어조선 만들라'고 직접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10월 19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류원 신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운동 신발들의 가짓수가 대단히 많고 맵시 있으며 질이 좋다고, 세계적으로 이름난 운동 신발들과 당당히 견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만든 운동 신발, 체육 신발들을 신고 기뻐할 인민들과 아이들, 체육인들을 생각하니 정말 흐뭇하다고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취미와 일을 접목시킨 훌륭한 덕업일치의 사례입니다. 김 위원장 지시에 따라 북한은 아시아의 대형 제조업체, 특히 신발 공장이 많은 베트남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싸고 기술인력이 풍부한데다 원 부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오는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북한 측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경제 시찰에 나설 현장을 빠르게 결정해야하죠. 어제 하노이 숙소를 빠져나온 의전담당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태운 차량은 하노이 시내를 둘러보는 대신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이 모여 있는 '박닌성'이란 곳인데요. 여기에는 축구장 420개를 합친 크기인 삼성전자의 생산 공장이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 (JTBC '뉴스룸' / 어제) : 하노이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직접 둘러볼 곳으로 상당히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입니다. 베트남 현지 직원이 약 8만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정문을 지나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을 보면 휴일인데도 수많은 직원들이 출근해서 오토바이를 많이 세워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북·미회담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시간, 김창선 부장 입장에선 회담장이나 숙소를 둘러보기도 바쁠텐데, 멀리 공장까지 다녀온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찾을 곳을 사전 점검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죠. 로이터 통신은 "박닌성 산업단지에 이어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하이퐁에는 역시 우리기업인 LG 전자의 통합 생산 공장이 있습니다. 2곳을 직접 찾는다면, 앞으로 남북 경협은 물론 베트남식의 개혁개방, 경제발전 노선을 따르겠단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김창선 부장은 어제 중국과 국경을 접한 랑선성 지역도 방문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산업단지도 아니고 한가지 의미가 있다면, 비행기가 아닌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올 때 지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때문에 당초 예상과 달리 전용기 참매1호가 아닌 열차를 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급부상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제 한 선전 매체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관계의 대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미 관계라고 해서 남북 관계처럼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같은 내용은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급속히 진전된 남북 관계처럼, 북·미 간 쌍방의 노력에 의해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중대한 기자회견에서도 북·미회담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는데요. "회담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우리는 하노이에서 만날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갈 것 같은데, 첫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우리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경제력, 경제력이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러시아, 중국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입지는 경이적이고, 나는 그들이 장래에 엄청난 경제적 번영을 이룰 훌륭한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을 베트남에서 만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노이에서는 김창선-백악관 대니얼 윌시 부비서실장이 의전협상을 한창 진행 중이고요. 이르면 내일, 김혁철 전 대사와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도 막판 의제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부터는 사실상 실무협상이 아닌, 두 정상의 '대리전'으로도 볼 수 있겠죠. 관련 속보, 나오는 대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미정상회담 D-9, 하노이서 의제·의전 논의 '본격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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