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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브] 혐한·차별에도 "우리말"…재일 조선학교의 긍지

입력 2019-02-15 15:41

조선학교, 일본서 우리말·역사 교육
혐한 시위대, 취재진 쫓아내며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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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일본서 우리말·역사 교육
혐한 시위대, 취재진 쫓아내며 조롱


2학년 2반 동무, 일본말 쓰지 마라. 긍정이 부정에 이기기 위해서는 조선사람 긍지와 자부심 가슴속에 새기자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복도에 걸린 글입니다. 글씨체는 반듯하고 우리말에 대한 긍지는 가득합니다. 조선학교를 취재한 이선화 기자는 지난 13일 소셜라이브에 출연해 "일본 한복판에서 우리말 교육을 하면서도 자부심을 잃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습니다.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위안부 역사를 가르치는 곳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도 조선학교에 많은 애정을 가졌습니다. 지난달 김 할머니가 별세 직전,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한 곳도 오사카 조선학교입니다. 김 할머니는 자신이 청춘 시절에 고생하셨는데 설마 지금도 일본 정부한테 조선 사람이 차별받고 있는 줄은 생각 못 했다고 합니다.
 
일본 한복판에서 우리글과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은 2010년부터 고등학교 수업료를 국가가 부담하고 있지만, 조선학교는 제외했습니다. 일본 내 외국인 학교 중 유일합니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학교에 가다가 해코지를 당하는 일이 생기면서 평상복으로 등교해 갈아입기도 합니다.
 
거세지는 혐한 분위기도 걱정입니다. 도쿄 한복판에서 혐한 시위를 주도한 극우 단체는 촬영하던 JTBC 취재진을 발견하자 쫓아냈습니다. 물러서는 취재진을 보며 "그렇게 겁먹을 것까진 없잖아"라며 조롱했습니다. 일본 내 대표 극우 혐한 단체인 재특회는 지난 2009년부터 공개적으로 혐한 집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선 희망을 봤습니다. '헤이트 스피치, 용서하지 않겠다' 혐한 시위에 맞선 일본 시민들의 시위대 카운터스였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선화 기자는 "혐한에 맞선 시위대에 재일 교포가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본 시민들이 많아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혐한 시위에 맞선 한 일본인은 "결국은 우리한테 돌아오니까요. 차별이 만연한 사회가 되면 그로 인해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 생기잖아요"라고 말합니다.
 
일본 정부의 차별과 극우단체의 혐한 속에서도 조선학교 학생들은 꿋꿋합니다. 김복동 할머니를 존경하고 윤동주 시를 공부합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치즈 닭갈비를 먹고 싶다는 모습도 한국의 초등학생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언젠가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제작 이상훈)
 
※영상에는 재일 조선학교와 혐한 시위를 취재한 JTBC 취재진의 모습, 그리고 뜻밖의 취재 전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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