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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의 기다림…북한·베트남 노부부 '러브스토리' 화제

입력 2019-02-15 10:37 수정 2019-02-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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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러브스토리가 화제입니다. 국경과 체제의 벽을 넘어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31년이 걸렸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사는 이 노부부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부인 리영희씨와 남편 팜 녹 칸이 처음 만난 것은 1971년 북한의 한 비료 공장에서 입니다.

칸은 전후 복구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북한에 파견된 유학생이었고, 연구실에서 일하던 리영희씨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과 베트남은 국제결혼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리영희/북한 부인 :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만나는 순간부터 좀 슬펐어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것…]

칸이 베트남으로 돌아온 후로 편지만 주고받으며 다시 함께할 날을 기다렸습니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의 대기근이 재회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리씨와 가족들이 걱정됐던 칸이 쌀 7t을 모아 북한에 보냈고, 북한 당국은 리씨가 북한 국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결혼을 전격 허용한 것입니다.

2002년 평양 주재 베트남 대사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31년의 기다림이 결실을 보았습니다.

[팜 녹 칸/베트남 남편 : 사회주의도 사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상에는 동의할 수가 없어요.]

이달 말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마음도 남다릅니다.

[리영희/북한 부인 : 김정은 동지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고 할 때 당장 모든 사람들이 통일이 되고 큰일이 벌어지나 이렇게 생각하고…그게 하루 이틀에 쉽게 풀리는 문제가 아니니까 어쨌든 좋게, 빨리 모든 문제가 풀려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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