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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땅콩회항 5년' 박창진이 돌려놓고 싶은 건…

입력 2019-02-12 21:00 수정 2019-02-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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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12일) 길지는 않게 좀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알겠습니다.]

[앵커]

여기 이것은 대한항공 배지 같지는 않고 무슨 배지입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저희가 지난번 직원연대라는 가두시위를 할 때 저항의 의미로 벤데타 마스크도 있었지만 이런 아이콘 같은 것을 이용해서 저항을 한번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요즘은 대한항공에서 어떤 일을 하십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현재는 제가 팀장직에서 이제 보직해임이 돼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 일반 승무원으로.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무장은 아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습니다. 24년간의 경력과 제가 취득했던, 그 올라갔던 그 자리에 대한 것은 이제 물거품처럼 없어지고.]

[앵커]

강등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강등의 이유는 제가 한국어, 영어 낭독시험에서 합격점을 넘지 못했다입니다.]

[앵커]

공부 좀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공부를 상당히 열심히 잘하는 편인데 외부 공증기관에 의해서 치르는 시험이 아니라 내부 직원들에 의해서 치르는 시험이다 보니까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뭔가 압력이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 질문은 그냥 농처럼 드리는 질문이기는 했습니다. 당연히 열심히 하셨겠죠. 그것을 이유로 해서 지금 그냥 일반 승무원으로 일하고 계시다.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보통 아시다시피 저 같은 호루라기를 분 사람들에게 어떤.]

[앵커]

내부고발자.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죠. 내부 조직에 있다 보면 그 조직은 시스템이나 구조를 이용해서 그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하고 포기를 강요하지 않습니까? 아마 그런 일간의 전략이 아니었나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무엇이랄까. 지난 한 4년여 동안 결코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었음에는 틀림이 없고 지금도 어찌보면 자신에게 걸맞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무엇이랄까. 좀 좌절하지는 않습니까? 내가 이거 왜 이렇게 하고 있나 하는 생각?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과연 그들이 원하는 좌절을 제가 선택했을 때 제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고 또 이 사회에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그보다는 차라리 저항하고 그 속에서 누군가에게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용기냄을 선택했습니다.]

[앵커]

만일에, 이것도 그냥 가볍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아까 뭐 영어하고 일어라고 하셨나요?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영어하고 한국어.]

[앵커]

아, 한국어.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습니다.]

[앵커]

한국어, 한국어도 안 됐습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습니다.]

[앵커]

말씀 굉장히 잘하시는데. 그 시험은 언제 다시 봅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한 달에 한 번 볼 수 있는 이런 것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저희가 90점대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80점, 81점 이렇게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일에 점수가 올라서 그러면 다시 팀장으로 복귀하시면 내가 여태까지 했던 것이 보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지도 않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과연 그들이 그렇게 자발적으로 행동을 할지 의심스러운 면이 많아서 지금 확답드릴 수가 없네요.]
 
  • '땅콩회항' 그 후…변화가 느껴지나


[앵커]

그러면 박창진 사무장께서 보시기에는 작게는 직장 하나가 되겠습니다만 그 안에는 어떤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제 사건 또 저희가 이제 직원연대라는 노조를 만드는 이 과정을 통해서 저희 내부에 많은 조직원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가슴속에 이제 심겨진 것 같고요. 그 발아를 위한 행동이 가령 물을 줘야 되고 또 그 자양분을 줘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서서히 마련될 것 같고 그것을 위해서 저 같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내가 바뀌었다"…어떤 의미인가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다른 데서 보니까 바뀌었다면 내가 바뀌었다라고 말씀하셨더군요.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맞습니다.]

[앵커]

어떤 뜻입니까? 짤막하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동안에 저는 어떻게 보면 자발적 노예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자발적 노예?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습니다. 그 당시 땅콩회항으로 제가 비행기를 하기하는 순간에도 조현아 씨에게 했던 말은 죄송합니다, 미안하다였습니다. 제가 오히려 피해를 받고 있는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저는 내가 인간으로서 또 한 노동자로서의 그 권리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됐고 제가 뜨게 된 이 눈, 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을 저희 내부 조직원들한테 보여주고 싶고 또 많은 사회의 일원들에게도 자각시켜드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앵커]

책 제목을 보니까 Fly Back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회항입니까, 그것이?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회항이자 또 저에게는 제가 잃었던 제 권리, 제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 다시 되돌아가자, 그런 의미도 있습니다.

[앵커]

겪었던 부조리들의 원위치, 이런 것으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짧았지만 의미 있는 인터뷰였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고맙습니다.]

[앵커]

건강하십시오.

[박창진/대한항공 전 사무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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