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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커서 반칙? 프로농구 신장제한, 1년 만에 없던 일로

입력 2019-02-12 21:26 수정 2019-02-12 23:32

신장 제한 규정, 2m 넘는 외국인 출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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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제한 규정, 2m 넘는 외국인 출전 못 해

[앵커]

'외국인 선수는 키가 2m가 넘으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 프로농구 규정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논란이 계속됐지요. "한국 농구에서는 키가 크면 파울"이라는 외국 언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큰 키로, 누가 더 높은지를 겨루는 농구에서 역설적인 이 신장 제한을 결국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큰 키를 자랑하듯 내세우는 농구, 그런데 1년간 우리 코트에서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키를 줄일까 묘수를 쏟아냈습니다.

키를 잴 때, 운동화는 물론이고 양말까지 벗었습니다.

1mm라도 줄이려고 몸을 움츠리는 꼼수까지 등장했습니다.

2m를 넘지 않았다며 큰 절을 올리고 주먹을 불끈 쥐어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신장 제한이 만들어낸 진풍경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외국인은 장신 선수 2m, 단신 선수 186cm를 넘으면 국내 코트에서 뛸 수 없는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 장신 센터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트에 역풍이 불었습니다.

키가 크다는 이유로 최고의 선수들이 쫓겨나가면서 정작 농구가 재미없어진다는 우려가 나왔고, 국내 선수들이 장신 선수를 상대할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외국 언론들도 "키가 크면 반칙", "너무 크면 농구를 할 수 없다"고 조롱했습니다.

결국 신장 제한 규정은 웃지못할 촌극만 남긴 채 1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오는 10월에 시작하는 새시즌부터는 2m가 훌쩍 넘는 외국인 선수가 내리꽂는 덩크슛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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