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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선학교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건…권해효 대표

입력 2019-02-11 21:52 수정 2019-0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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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조선학교. 저희들이 말씀드린 대로 조선학교를 취재하려면 통일부의 허가를 맡아야 됩니다. 그만큼 이제 취재하기가 어려운 대상이기도 한데…이선화 기자가 어려운 취재를 해서 여러분들께 그 내용을 좀 전해드렸습니다. 한국에 조선학교를 돕는 비영리 시민단체가 있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이름도 좀 특이합니다. '몽당연필'이라는곳인데, 모두가 알고 계신 분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배우 권해효 씨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반갑습니다.]

[앵커]

언젠가는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았었는데 오늘(11일) 만나뵙게 됐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글쎄, 이렇게 저도 뵐 줄 몰랐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영화로 뵐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왜요?] 

[앵커]

워낙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고 계셔서 그 활동이라는 것이 또 쉬운 활동이 아니기에, 그래서 언젠가 그런 일을 만나뵙겠지 했는데 오늘 이 문제로 만나뵙게 되는군요.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고맙습니다.] 

[앵커]

조선학교는 사실 뭐랄까요.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금단의 지역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저 역시 그렇게 느꼈었고요.]

[앵커]

사실은 저도 한 10년 전에 조선학교 취재한 바는 있었는데요. 그것도 오사카에서. 그런데 그때도 굉장히 어려웠고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연결이 되셨습니까, 조선학교하고는?
 
  • 일본 내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연결됐다기보다 아주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2004년도 경에 겨울연가의 열풍이 일본에 불면서.]

[앵커]

굉장했죠.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저 역시 거기 출연자로서 자주 일본에 방문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재일동포 사회를 만나게 되고 그 재일동포 사회 중심에 조선학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러니까 전혀 모르던 상황에서.]

[앵커]

잘 모르고 지금도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이 있을 것 같고요. 그 실상에 대해서. 그때도 제가 취재할 때 알았던 것이 일본 정부가 이 학교에 대해서 전혀 지원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그래서 굉장히 교육환경이 좀 어려워지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여전히 지금도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그런 상황입니다. 방금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도 일본 내에 있는 모든 외국인학교는 다 지원을 받고 있지만 조선학교만이 무상화 정책에서 배제된 상태였고 그것에 대해서 UN인권아동권리위원회에서 또 권고를 얼마 전에 했습니다.]
 
  • 왜 단체명이 몽당연필인가


[앵커]

그런데 이 단체 이름이 왜 몽당연필입니까?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사실 몽당연필이 만들어진 시기는 멀지 않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 엄청난 피해가 있었죠. 그 피해 속에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재일동포 사회 역시 많은 피해를 입었고요. 그 피해의 중심에는 또 이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이전부터 재일조선학교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학교에 매료돼왔던 많은 문화예술인들 또 시민사회단체분들이 긴급히 모여서 뭔가 구호활동을 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급히 만들었던 게 몽당연필이었고 그 제목 자체는 이름은 우리 어린 시절에 학구열 혹은 하지만 버리기에 아까운 것 하지만 소중한 것, 그런 의미로써 몽당연필이라는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 조선학교에 대한 김 할머니의 애정 남달랐는데…


[앵커] 

그럴 것 같았습니다, 저도. 지금 권해효 씨와 저의 사이에는 김복동 할머님이 계십니다. 김복동 할머님께서는 어떻게 이 학교에 그렇게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시게 됐을까요.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정신대 대책협의회 문제로써 오랜 시간 동안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싸우시지 않았습니까? 그중에서 가장 많이 갔던 공간이 바로 일본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김복동 할머니하고 함께 연대해서 해 줬던 분들은 일본 시민사회단체도 있었지만 동포 사회도 있었습니다. 그 동포 사회의 중심에 또 역시 학교가 있었고요. 그리고 그 학교를 할머니께서 만나셨을 때 할머니와 일종의 동질감. 그러니까 이 학교의 학생들이나 할머니나 일본의 침략전쟁과 분단의 피해자들로서 할머니가 인식하셨고 그로부터 굉장히 꾸준하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계셨고 얼마 전 병상에서 떠나시기 전까지도 맨 마지막 유언이 "조선학교를 지켜라"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 조선학교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앵커]

그렇습니까? 마지막 유언이 조선학교였다는 말씀이시군요. 조선학교 학생들을 지켜라라는 유언은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서, 예를 들면 이 학교 학생들이 뭘 가장 원하나요? 어떻길래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을 하셨을까요?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일단은 불려진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불려지는 일이요?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그러니까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잊혀진 존재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조선학교라는 존재를 알아주는 일. 그리고 그들이 70년 넘게 일본 땅에서 말과 글을 지켜왔던 그 역사에 대해서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역시 북일 간의 관계라든지 다양한 동북아 평화의 그런 정세 속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남측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갖고 있던 백안시했던, 혹은 우리가 스스로가 공포감을 갖고 일본 조총련계 학교에 대한 공포감들을 좀 버리고, 있는 그대로 학생의 모습을 봐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식을 새로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을 시작하는 것부터가 지금 매우 중요한.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네, 정말 좋은 말씀이십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권해효 씨께서는 사실 지금 텔레비전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만일 오디오를 줄여놓고 들으신다면 저하고 영화 얘기를 하고 있을 것으로 잘못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도 좋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냐하면 사실은 이 문제뿐만이 아니라 예를 들면 세월호 참사 때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회활동을 하셨습니다. 뭐 흔히들 이런 경우에 '저 양반은 블랙리스트였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블랙리스트에 계셨고.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그런 통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통보도 해 줍니까?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그게 아니고 지난 적폐 수사 과정에서 검찰 쪽으로부터 연락은 받은 적이 한 번 있습니다.]

[앵커]

관련 질문 하나쯤 더 드려도 되겠습니까?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조선학교 이야기 하시죠.]

[앵커]

알겠습니다.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데요.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조선학교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어쨌든 한때 일본에서 체제와 이념의 대결을 벌이면서 조선학교에 대해서 우리는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냥 유령 같은 존재였지만 이 조선학교의 출발 자체가 모든 재일동포의 꿈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이죠. 사실 1945년도 해방됐을 때 일본 땅에는 무려 200만 명 이상의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반도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70여만 명이 남아서 언제 돌아갈지 모르지만 고향땅에 돌아갔을 때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조선학교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일본 땅에 지금 정주하고 있는 이 학생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인터뷰를 다시 본질로 돌아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죄송합니다.]

[앵커]

관련 질문은 안 드리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은. 계속 더 열심히 좀 활동해 주십시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고맙습니다.]

[앵커]

나중에 또 기회가 되는 대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고맙습니다.]

[앵커]

배우 권해효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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