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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미 '하노이 선언' 나온다…문대통령-트럼프 곧 통화

입력 2019-02-11 17:44 수정 2019-02-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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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 28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립니다. 다낭과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이다 미국이 한 발 양보한 셈인데요. 북한은 사회주의 성지이자 개혁개방의 중심지에서 회담을 연다는 명분을, 미국은 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벌써부터 회담장, 숙소, 일정 등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속보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이었죠. 평양에서 열린 북·미 간 실무협상이 예상보다 길게, 2박 3일 간이나 이어졌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치열하게 협상을 하는 것인지, 비건 대표는 언제 돌아오는 것인지, 긴장을 놓기가 힘들었습니다.

같은 시각 여기 상암동, 정치부회의 스튜디오에서도 북·미 실무협상 못지않게 긴장감 넘치는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전 세계의 관심은 전혀 쏠린 바 없지만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베트남 전문가 대 '혀기혀기'의 대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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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승/야당반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8일) : 제가 또 보시는 것처럼 다낭, 하노이, 호찌민 시간차를 두고 다 방문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언뜻 노는 모습인 것 같은 느낌이지만 느낌일 뿐입니다. 자 정치부회의 안에서는… 베트남 전문가로 또 통하지 않습니까? 제가 분석해본 결과 이번 정상회담 제 생각에는 '다낭'에서 열릴 것 같습니다.]

[이상복/보도국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8일) : 고 반장은 다낭을 택했는데 혹시 반장들 중에 하노이 찍을 사람 없어요?]

[최종혁/여당반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8일) : (경쟁을 붙여야 재미있으니까) 저는 예전에 하노이가 더 유력한 거 같다고… 왜냐하면 북한 대사관도 있으니까 훨씬 더 유력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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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국장의 도발로 시작된 세기의 대결, 아시다시피 승리는 장장 열흘간의 휴가에서 돌아와 촉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최 반장에게 돌아갔습니다. 사실 고 반장뿐 아니라, 저나 대부분의 기자들이 다낭에 좀 더 무게를 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이로써 최 반장 직업이 개그맨이 아니라는 것, 기자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종혁/여당반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8일) : 끝으로 '혀기혀기' 저와 관련된 의견도 참 많았는데, 박진영 님은 역시 최 반장이 있어야 정치부회의가 재밌다고 하셨고요.]

[이상복/보도국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8일) : 자기가 생각해도 웃기긴 하네요. (죄송합니다) 그런 모양이네요.]

[최종혁/여당반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 8일) : 그리고 붉은융단, 레드벨벳 님이네요. 최 반장이 정신 차리면 누가 웃길 것인가, 그리고 멜로디후디 님은 최반장, 죄송합니다. 왜 이렇게 웃죠? 멜로디후디 님 최반장 왜 돌아왔냐, 뉴스룸 안 갔냐고 해주셨는데 저는 복국장이 여기 있는 한 가지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노이가 낙점된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의 중심지이자 미국과 싸워 공산진영에 의한 통일을 이뤄낸 북베트남의 수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반외세 항전의 성지'라 할 수 있죠. 통일 이후에는 '도이머이', 즉 쇄신 정책을 채택해 고도 성장을 거듭하면서 베트남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왔는데요. 체제 보장과 개혁개방. 딱, 김정은 위원장이 그리는 정상 국가 로드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국빈방문까지 성사된다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베트남 국부 호찌민 주석의 만남을 반세기 만에 재연할 수 있게 됩니다. 보시는 것이 과거 김일성, 호치민 주석 회담 영상인데 거의 김정은 위원장과 도플갱어 같은 모습이죠.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선전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하노이는 괜찮은 카드입니다. 1995년 국교 정상화 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습니다. 하노이를 평양의 '롤모델'로 제시할 수가 있겠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대단한 경제강국이 될 것. 핵 개발을 주도한 꼬마 로켓맨이 아닌 또 다른 종류의, 경제적인 로켓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전략적 양보'를 했다는 시각도 상당합니다. 장소, 의전에서는 북한의 편의를 봐주되, 합의문을 쓸 때 '실리'를 더 챙기겠다는 것이죠. 영변 핵시설·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에 더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 해체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해체하고 파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비핵화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미국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미 실무팀은 회담을 열흘 앞둔 오는 17일에 두 번째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예 회담 개최지인 하노이에서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인데요. 하노이 정상회담 의제와 전략을 공유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미 큰 원칙에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 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정부는 그 과정에서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을 항상 열어두면서 한·미간의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비핵화를 푸는 방식에 한미 간 입장차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비건대표 역시 "'we are on the same page', 같은 선상에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하노이 회담 결과가 '스몰딜' 그 이상의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2월 말, 북·미 '하노이 선언' 나온다… 다음주 한·미 정상 통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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