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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근혜 유일 접견' 유영하, 황교안 비판…전대 변수 되나

입력 2019-02-08 18:19 수정 2019-02-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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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박근혜 변수가 돌출했습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회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어제(7일) 한 방송에서 황교안 전 총리를 작심하고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황 전 총리는 자타공인 친박계 간판으로 한국당 당대표 경선을 뛰고 있는데, 유 변호사 발언으로 다소 어색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상대후보 진영에서는 즉각 "박근혜가 황교안을 버렸다"는 주장까지 하면서, 이래저래 경선판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도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것은 말그대로 옥중정치입니다. 몸이 갇혀있기에 대리인을 세워 자기의 뜻을, 자기의 말을, 대신 세상에 알려 그 뜻이 관철되게끔 하는, 과거에 많이 봐왔던 옥중정치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상과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 유영하 변호사가 어제 TV조선 나와서 인터뷰한 것입니다. 뜬금없이, 느닷없이, 갑자기, 왜 지금, 방송에 나왔을까요. 전할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방송 출연을 사전에 허락 받았다." 했습니다. 이 말이 제일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은 박 전 대통령 말씀이다. 친박들은 수첩 꺼내서 받아 적어"하는 것이죠. 

결국 황교안 전 총리였습니다. 황 전 총리, 지난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했던 바로 그 인터뷰, 그것이 결정적인 듯합니다. 오공삼, 오백삼, 저도 알고 국장도 아는 그 숫자, 황교안 전 총리가 모른다. 용서 못한다는 것이죠. 이렇게요.

[유영하/변호사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 음성대역) : 자길 법무장관, 국무총리로 임명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그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도는데도, 그걸 몰랐다? 그걸 모른다? 저는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 에피소드, 수감 직후 "박 전 대통령이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 좀 넣어달라. 수차례 부탁을 했음에도 감감 무소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아,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면서 유영하 변호사 피니시 블로어 날립니다.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친박, 아니라는 것이죠.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는 나의 후계자가 될 수 없다." 쾅 공인했다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가 없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 왜 지금 이 시점에, 정치적 위험부담 감수하고서까지 한국당 전대에 개입하려한 것일까요.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다른 후보를 돕고 싶어서? 당 안팎에서는요. 다른 것은 다 참아도, 자기를 따랐던 사람의 배신만큼은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박근혜 정치'의 본질을 안다면 납득이 간다는 반응입니다. 이렇게요.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6월 25일) :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저는 2015년 6월 25일 이 날 상황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뽑아내면서 했던 얘기 아닙니까?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모르기는 몰라도 지금 황교안 전 총리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텐데, 마침 오늘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를 찾았습니다. 기자들이 물었죠. 이렇게 답했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음성대역) :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최선을 다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겁니다.]

황 전 총리, 어려움이 없도록 어떤 구체적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후보들 즉각 파상공세 나섰습니다. 먼저 "박근혜를 극복하자"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SNS에 "유영하 변호사 인터뷰를 계기로 우리당은 진짜 친박이냐 가짜 친박이냐 논쟁에 다시 접어들었다.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라고 비판한 것이죠. 관련된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5시 50분을 넘겼으니까는 지금 막 끝났겠네요. 그런데 이 공청회,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내용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바로 극우논객 지만원 씨가 발제자로 나선 공청회입니다. 보통 국회행사는 현직 의원들이 이름을 걸어줘야 대관이 가능합니다. 이 행사도 마찬가지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 공동 행사 후원자로 이름 올렸습니다. 바로 지만원 씨를 한국당 몫의 5·18 진상규명위원으로 추천하자고 했던 당사자들이죠.

그런데 한가지 재밌는 것이, 행사 후원자 김진태 의원, 정작 이 공청회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냐, 당대표 선거운동 때문에 지금 포항에 가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행사를 후원해놓고 자리를 비웠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어쨌든 민주당은 지만원 씨에게 판을 깔아준 한국당,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이렇게요.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이 주장하는 허무맹랑하고 사기에 가까운 소위 북한 특수부대 광주 잠입설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의 주제로 내세운다는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부디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을 지켜주길…]

마지막으로 미국 정가 소식 짤막하게 전해드리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의회 연두교서 연설했잖습니까. 그때 뒤에 앉아있던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박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죠. 88분 연설 동안 아무 반응도 없다가, 바로 이때 일어나 박수친 것이죠. 이렇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우리는 복수와 거부, 보복의 정치를 거부하고 협동과 타협,
공동선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뭐? 어쩌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자세히 한번 보십쇼. 옆자리 펜스 부통령하고 박수치는 모습이 다릅니다. 팔을 앞으로 죽 내밀어서, 이른바 물개박수 치고 있습니다. 뭔가 좀 예사롭지 않아보이기는 하는데 미국 언론에서는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멸의 박수였다고 해석하더군요. 그것은 그렇고 지난 설 연휴 때 우리 국장, 저희 반장들은 다 쉬었는데 혼자 출근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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