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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책상·의자 부탁 안 들어줘…문 정부 들어서 반입"

입력 2019-02-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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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의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담아서 관련 발언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또 다른 의문은 이겁니다. 황 전 총리가 친박계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렇게 분석해 왔는데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는 게 좀 더 유리한 것 아닙니까?

[고석승 반장]

그렇게 볼 수 있었는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지금 황교안 전 총리가 처한 입장이 되게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비박계에서는 '친박'이라고 비판받고, 박 전 대통령한테서는 '친박이 아니다'라고 평가를 들은 셈이니까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죠. 말씀하신대로, 박 전 대통령의 의도는 뭐냐, 당 안팎에서는 정치공학적으로 어떤 대단한 밑그림에 따른 발언이 아닌, 개인적 섭섭함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유 변호사가, 구치소에서 책상과 의자를 좀 넣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얘기를 꺼낼 이유가 없죠. "법무장관, 총리까지 시켜줬더니, 진짜 어려울 때 결국 외면하더라 이것은 배신이다!"하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인 겁니다.

[앵커]

고 반장이 배신 프레임을 이야기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기억 때문에 '배신'이라는 것에 상당히 예민했잖아요. 정치부회의에서 여러 번 다뤘던 기억이 있는데, 예전에 책에는 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아버지 시절 전직 장관이 인사를 건네는데도 자기를 외면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을 정도였잖아요. 

[최종혁 반장]

맞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2015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파동이 오버랩된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 바로 그런 인간적인 배신감, 섭섭함이 황 전 총리의 면회 요청을 3번이나 거절하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죠. 유영하 변호사는 어제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접견 요청을 거절한 이유도 밝혔지만 그걸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향후 황 전 총리 측 반응을 봐가면서 추가로 더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래저래 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난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아니, 그리고 책상과 의자를 넣어준 건 정작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였다고요?

[신혜원 반장]

그렇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자신이 확인해보니까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구치소 내로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두 달 지나서죠. 유 변호사는 "교도소 측에서 당시 황교안 대행에게 반입 요청건을 보고했는지 여부는 내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만, 글쎄요. 보고가 안됐을 수도 있겠지만, 박 전 대통령 입감 이후 허리 통증에 대한 보도는 계속 나왔거든요. 

설령 그것이 보고가 안 됐더라도 황 전 총리가 뉴스만 챙겼더라도 알려고 했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황 전 총리는 "최선을 다해서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했다"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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