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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대기업도 두 손 든 임대료…불 꺼지는 삼청동·이태원

입력 2019-02-04 20:56 수정 2019-02-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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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삼청동이나 이태원, 경리단길 같이 소위 '뜨는 곳'이었던 거리에 요즘 빈 상점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합니다. 비싼 임대료 때문인데요. 치솟는 임대료로 기존 상인들이 떠나고, 새로 들어온 상인들마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의 역습.

밀착카메라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경리단길 입구입니다.

유명한 밥집, 술집, 커피전문점이 많아 전국적인 명소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길 시작점부터 빈 상가들이 많고 임대를 알리는 종이만 덩그러니 붙어있습니다.

1층에 8개 상점이 입점해 있는데 대부분 문을 닫은 것입니다.

주점의 야외 테이블석은 먼지와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때마침 배달된 전기요금 고지서를 살펴봤습니다.

곧 전기가 끊긴다는 예고서가 들어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오래) 밀리면 이렇게 하얀 종이(전기 해지 예고서)도 같이 껴서 넣어 드리거든요. 여기 영업 안 하는 것 같아요.]

길 안쪽 상황은 어떤지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이곳 저곳 문을 닫은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년 전만 해도 유명 커피 전문점이었던 곳입니다.

커피숍이나 식당만이 아닙니다.

옷가게, 게스트하우스는 물론 부동산도 주변으로 밀려났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동네가 뜬다 하니까 엄청 많이 올랐어요. 뜨기 전보다 서너 배. 음식은 비싸고 양은 적고. 다 없어졌어요 그런 집들. 저도 대로변에 있다가 쫓겨왔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도 비슷합니다.

금요일 밤이지만 거리가 한산합니다.

곳곳에 아예 폐업한 가게도 있습니다.

안에는 음식점 운영 당시 쓰던 집기들로 어지럽습니다.

건물 전체가 빈 곳도 있습니다.

지하철역 인근 대로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상징하던 음식점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도심 속 전통을 자랑하던 곳들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전 임대료 폭등으로 많은 상인들이 떠난 삼청동입니다.

최근 월세가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이렇게 빈 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빈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텅 빈 상점 안에는 수도요금 고지서만 있습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화장품 가게들도 떠났습니다.

남은 상점들은 경영난을 호소합니다.

오래된 상인들이 떠나면서, 관광객 발길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상인 : 문이 많이 닫혀 있으니까 관광객들도 (삼청동에) 가봐야 없으니까 그러니까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녁때 가다 보면 하나씩 접는 데 많아요.]

한옥과 한복집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던 바로 옆 가회동입니다.

하지만 최근 치솟은 임대료로 전통 가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김영미 전 한복집 대표 : '임대료를 저희가 부담하고라도 장사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는데 본인들이 쓰겠다고 내쫓은 거예요.]

한옥 대신 빌딩이 올라가고 있고 길 건너 한옥집도 비어있습니다. 

[관광객 : 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안타깝기는 하죠. 이분들(세입자들)의 고통도 우리가 지켜줘야 할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임대료가 올라 상점이 문을 닫고 오가는 사람들도 줄어드는 악순환.

젠트리피케이션이 건물주는 물론 세입자 또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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