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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떠나는 김현철·탁현민…고민정 "사의 표명 사실무근"

입력 2019-01-30 18:01 수정 2019-01-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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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오늘 청와대 참모진 3명의 거취가 화제가 됐습니다. 김현철, 탁현민 두 사람의 사표는 수리됐고, 고민정 부대변인의 사의 표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 임명된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또 경제과학특보와 오찬을 갖고 올 한해 경제 전망을 논의했습니다. 청와대 직원들에게는 책 '축적의 길'을 선물로 보냈는데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끝까지 추진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청와대발 뉴스와 외교·안보 소식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딱히 인사철도 아닌데 어제 오늘 청와대 참모진 세 사람의 거취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각자 문 대통령과 나름대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사들인데요. 먼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 문 대통령의 경제과외교사로 불렸고요. 탁현민 전 행정관, 히말라야 산행까지 동행한 최측근이자 복심이었습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입니다. 먼저 김현철 전 보좌관, 아시다시피 부적절한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였습니다.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신남방정책 강연 자리에서였죠. 취지는 좋았습니다. "아세안이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마치 국민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김현철/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대한상의 CEO 조찬 간담회 / 음성대역) : 국문과 취직 안 되지 않습니까.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아세안을 보면 '해피 조선'입니다. 왜 식당들은 국내에서만 경쟁하려고 합니까. 아세안으로 나가야 합니다.]

또 있죠. 50~60대 중장년층을 향해서는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에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인도로 가십시오. 박항서 감독도 구조조정되고 베트남 가서 인생 이모작 대박 터뜨리지 않았습니까'라고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여론 곧장 뒤집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동 가라고 한 것과 뭐가 다르냐", "취업 안되는 것이 다 국민책임이라는 것이냐" 등등요. 결국 김 전 보좌관은 사표를 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리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문재인 대통령은 조금 전에 김현철 경제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김 보좌관이 우리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논란 하루 만에 이뤄진 사실상의 문책 인사입니다. 이렇게 조기 수습 방침을 정한 것은 논란이 길어질수록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라는 국정과제 실현에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 정부에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20대 남성과 중·장년층, 그리고 자영업자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도 무겁게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번째 인사, 바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인데요. 남북 정상회담, 대통령 기자회견 등에서 탁월한 기획 능력을 인정받는 한편, 청와대 입성 전에 펴낸 저서에 담긴 왜곡된 성 의식 논란이 줄곧 발목을 잡았습니다. 탁 전 행정관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는데,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이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말로 반려했었습니다.

[송희경/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운영위 / 지난해 11월 6일) : 첫눈 왔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항간에는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지구온난화로 대한민국에 눈이 많이 없는 걸 노린 거 아닌가.]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 운영위 / 지난해 11월 6일) : 아닙니다. 저는 계속 탁현민 행정관을 조금 더 고생해 달라고 만류하는 입장이고, 지금도 탁현민 행정관은 조금 더 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탁 전 행정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가 정식 수리됐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간의 소회도 함께 밝혔는데요. "돌이켜보면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인연으로 만감이 없을 수 없다"면서 "굳이 말한다면 길었고, 뜨거웠고, 무엇보다 영광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든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 인사입니다. 고민정 부대변인인데요. 당초 사의를 표명한 뒤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주까지 장기간 휴가 중일 뿐 사의를 표명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불거진 해프닝으로 정리가 되는 모양새입니다.

어쨌든요. 가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청와대에서 지난 23일 새로 임명한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이정동 경제과학특보와 오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수석, 그리고 정태호 일자리수석도 함께 했는데요. 우리 경제와 혁신 분야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전 직원에게 이정동 특보의 저서 '축적의 길'을 설 선물로 보냈습니다. "나의 실패를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만들면, 나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카드도 함께 보냈습니다. 이 책은 한국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행을 깨는 새로운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고,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이 축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혁신적 포용국가'를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말한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맥이 닿아있습니다.

[2019 신년 기자회견 (지난 10일) :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청 직원에 '축적의 길' 선물…"실패를 경험으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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