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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옮긴 '청와대 불상' 경주 귀향 본격화

입력 2019-01-29 15:06

경주시·의회·시민단체, 청와대·국회에 탄원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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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시민단체, 청와대·국회에 탄원서 전달

일제가 옮긴 '청와대 불상' 경주 귀향 본격화

지난 1913년 고향 경주를 떠나 서울로 온 청와대 경내 통일신라시대 불상 '경주 방형대좌(方形臺座) 석불좌상'의 귀향 작업이 본격화됐다.

보물 제1977호인 청와대 불상은 그동안 경주 시내 원위치에 대한 논쟁이 있어 귀환 논의가 지지부진했는데, 작년 10월 일제강점기 문헌인 '신라사적고'(新羅寺蹟考)에서 불상 원위치가 이거사(移車寺)터임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내용이 발견됐다.

경주시와 경주시 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로 구성된 민관추진위원회는 29일 국회와 청와대, 문화재청에 들러 하루빨리 불상을 경주로 반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탄원서에서 "청와대 불상이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천년고도 경주를 떠난 지 100년이 지났다"며 "역사 적폐를 청산하고 불상을 제자리로 모실 수 있도록 청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청와대에 있는 불상은 신라가 통일을 이룩한 뒤 문화와 예술이 최고로 발달해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세계적 걸작품이 조성되던 시기의 작품"이라며 "도지동 이거사터에 있다가 청와대에 자리하기까지 연유를 살펴보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러우며 죄스럽기 이를 데 없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불법한 일이 바르게 논의되고 결정돼 불상을 경주로 돌려주신다면 경주시와 시민은 환원의식을 전 국민의 축제로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예산을 넉넉히 마련해 이거사터를 매입한 뒤 발굴·정비해 훌륭한 불전에 불상을 모시겠다"며 "이 일이 완성될 때까지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모셔두고 전 국민이 관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석굴암 본존볼을 닮아 '미남불'로도 불리는 청와대 불상은 9세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08cm, 어깨너비 54.5cm, 무릎 너비 86cm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이다.

당당하고 균형 잡힌 모습과 풍부한 양감이 인상적이며,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연화(蓮華)대좌가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불상은 1912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이 경주 고다이라 료조(小平亮三) 자택에서 본 뒤 이듬해 서울 남산 총독관저로 옮겼고, 1930년대에 청와대에 새 총독관저를 지으면서 또다시 이전됐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작년 4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오랫동안 청와대 불상의 귀향을 추진한 경주 지역에서는 11월 업무협약을 통해 민관위원회를 꾸리고, 청와대 불상 반환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약탈 문화재인 청와대 불상을 경주에 안치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며 "보물 명칭을 '경주 이거사지 석조여래좌상'으로 고치고, 출처가 밝혀지면 돌려준다고 한 대통령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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